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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9 (목)

이슈 아시아나항공 매각과 인수

"HDC, 아시아나 인수 노딜땐 국유화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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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하기엔 기업 덩치 너무 커

産銀 관리가 가장 현실적 대안"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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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묵부답이던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을 재실사하겠다고 밝혔지만 사실상 ‘노딜’선언을 위한 명분 쌓기라는 분석이 나오며 아시아나항공의 운명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노딜’ 선언이 나올 경우 정상적인 선택은 새 인수자를 찾는 것이다. 그러나 증권 업계에서는 항공 업황이 예전으로 돌아가려면 2~3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실상 새 인수자를 찾기는 불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자회사인 에어서울과 에어부산 등을 쪼개 파는 것도 검토 가능한 시나리오지만 이도 당장 매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이 낮다. 그렇다고 이스타항공처럼 법정관리와 청산절차로 들어가기에는 아시아나항공의 덩치가 너무 크다. 시장에서는 결국 산업은행의 관리를 받는 ‘국유화’가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산은이 최대주주가 될 경우 아시아나의 지분 30.77%를 쥐고 있는 최대주주 금호산업은 차등감자 요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위원은 “자본잠식 상태인 아시아나항공에 국책은행의 증자·출자전환 등의 자금투입이 될 경우 기존 대주주의 책임을 묻기 위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차등감자를 요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과거 기업 구조조정 상황에서 국책은행이 대주주로 올라설 경우 대부분 기존 대주주의 감자가 이뤄졌다. 지난 2016년 현대상선 대주주의 7대1 무상감자를 통해 산은이 최대 주주가 됐고 2013년 STX조선해양, 2014년 동부제철 등에도 대주주 100대1 차등감자가 이뤄졌다. 대주주 감자, 채권단 출자전환 및 경영권 지분 확보가 구조조정의 전형이다.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산은의 대주주 시나리오는 최악이다. 채권단은 지난해에도 대주주 감자를 압박카드로 사용해 아시아나항공 연내 매각 계약 체결을 이끌어냈다. 김영호 삼성증권 선임연구원은 “금호가 감자에 응하지 않으면 정부는 극단적으로 지원을 끊을 수 있고 그러면 금호가 건질 수 있는 돈은 없게 되므로 키(key)는 정부가 쥐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 구주 매각으로 3,228억원을 받아 이 중 1,300억원은 금호고속이 산은에 진 빚을 갚고 나머지로 그룹 재건에 보탤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빚어지기 때문이다.

채권단이 경영권을 확보하면 구조조정을 하며 아시아나 구조 개선에 나선다. 이후 항공 업황이 개선되면 매각 작업이 재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수년이 걸릴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당장은 현산이 금호산업을 상대로 아시아나 매입 계약금 반환 소송에 나설 가능성이 100%”라고 봤다. 지난해 12월27일 현산·미래에셋 컨소시엄은 금호산업과 아시아나 구주와 신주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하고 현산은 2,010억원, 미래에셋은 490억원의 계약금을 지급했다.

/이태규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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