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앞으로 집값은 상승 폭이 둔화되겠지만 전셋값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유경준 미래통합당 의원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주택 매매가격 및 전세가격 전망' 자료에 따르면 한은은 "주택 전세가격은 하락 요인보다 상승 요인이 우세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임대인들이 월세를 선호하는 현상이 나타나 전세 공급은 감소하는 가운데 전세 수요는 더 증가할 것으로 봤다. 시장금리가 하락해 전세자금 대출이 더 쉬워진 영향에 더해 신도시 공급주택에 청약 대기가 증가하는 영향으로 전세 수요는 계속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주택 매매가격 상승세가 둔화된다는 전망의 근거로는 정부의 6·17 부동산대책과 7·10 대책 발표 이후 상승 폭이 줄어든 아파트 매매가격을 제시했다.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이 6월 셋째주 0.22%에서 7월 첫째주 0.15%, 7월 셋째주 0.12%로 낮아지는 추세라는 것이다. 한은은 "다만 정부 정책이 시행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만큼 경제 주체의 심리 변화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이다.
한편 이날 한은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주택의 명목 시가총액은 5056조원으로 5000조원을 돌파했다. 2016년 처음 4000조원을 넘어선 뒤 집값 총액이 1000조원 늘어나는 데 3년밖에 걸리지 않은 셈이다.
이에 따라 명목국내총생산(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 배율은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다. GDP 대비 주택 시총 배율이 급등한 원인으로는 부진한 성장이 지목된다. 그 결과 GDP 대비 주택 시총 배율이 2018년 2.48배에서 2019년 2.64배까지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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