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의원 제공 지난 15일 깔따구 유충이 발견된 공촌정수장에서 성충 수십 마리가 포집된 모습. 인천시 서구의회 미래통합당 이의상 의원은지난 14일에 공촌정수장 내 고도정수처리시설에 벌레 유인 포획기가 설치됐고, 다음 날인 15일 이같은 모습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인천 공촌·부평 정수장과 달리 ‘입상활성탄지(숯의 일종인 활성탄을 넣어 정수하는 시설)’가 없는 일반정수장 3곳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환경부는 지난 17일부터 26일까지 전국 일반정수장 435곳을 전수 조사한 결과 전체의 0.7%인 정수장 3곳(합천 적중, 강릉 연곡, 무주 무풍)의 여과지에서 유충이 소량 발견됐다고 28일 밝혔다. 하지만 배수지(정수된 물을 보관하는 탱크)와 해당 일반정수장의 수돗물을 사용하는 가정에서 유충이 발견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유충이 여과지서만 발견되고 정수지와 배수지에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은 유충이 여과지에서 걸러져 가정에 공급되는 수돗물에는 흘러가지 않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합천, 무주의 경우 계곡물을 원수(原水)로 사용하는데, 수질이 좋아 통상 여과지를 뒤집어 세척하는 ‘역세척’ 주기가 다른 정수장(2~3일)에 비해 7일정도로 긴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강릉은 완속 여과지가 외부에 노출되어 운영함에 따라 유충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이들 3곳 정수장의 해당 여과지 운영을 중단하고, 여과지 모래 교체, 포충기 설치 및 역세 주기 단축 등의 보완조치를 7월 31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한편 문제가 되었던 인천의 경우에는 공촌·부평 정수장의 여과지와 배수지, 가정에서도 유충이 발견됐다. 인천시와 환경부는 유충이 발견된 활성탄지를 차단하고 배수지 및 관로의 단계적 퇴수조치를 실시했다. 이날 환경부는 “지난 22일 이후 인천의 모든 관로상 관측지점 266곳에서 유충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인천 일부 가정에서는 유충 발견이 이어지고 있다. 발견 건수는 지난 21일 24건에서 23일 18건, 25일 2건, 26일 4건등으로 감소하고 있다. 환경부는 관로 말단의 수돗물 속에 남아 있는 일부 유충이 가정에서 발견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인천 외 지역 역시 벌레 발견 민원이 일부 지속되고 있으나, 지금까지 수돗물 공급이 문제로 밝혀진 사례는 없다. 인천 이외 지역의 의심신고의 경우 하수구로부터 유충이 올라오거나, 욕조 등에서 번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는 먼저 정수장 건물동에 미세방충망‧이중 출입문 등을 설치하여 깔따구 등 생물체 유입을 원천 차단하고, 건물내 유충 유입시 퇴치할 포충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인천 정수장에서 번식의 온상이 되었던 ‘입상활성탄지’에 대해서는 개폐식 차단시설 등을 설치해 생물체의 접근을 차단하는 ‘3중 차단’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환경부는 “유충의 번식 및 정수장으로의 유입 가능성을 고려하여 여름철에는 활성탄지 역세척 주기는 최대한 단축하고, 저수조 등은 강화된 일상점검을 실시하도록 조치할 계획”이라며 “또 깔따구 등의 번식을 고려하여 7~8월은 관할지역 내 저수조‧물탱크 일제 청소를 실시하는 등 강화된 일상 점검을 실시하도록 홍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효인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