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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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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김정은 집권 후 최대 위기일수도"-C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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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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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사진=(평양 노동신문=뉴스1)



20대 탈북민의 월북과 관련 북한에서 코로나19(COVID-19)가 대규모로 퍼질 경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통치 이래 가장 큰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3대에 걸친 김씨 가문의 통치 기간 중 가장 큰 위기 중 하나로 언급되는 1990년대 '고난의 행군' 때와 비슷한 정도의 동요가 주민들 사이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CNN은 27일(현지시간) "김정은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북한 코로나바이러스 발병일지도 모른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CNN은 이번 월북 사건 이전에 이미 북한 내에 코로나19가 퍼졌을 가능성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CNN은 "중국과 국경을 공유하고, 2500만 국민이 있는 북한이 전 세계 1600만명을 감염시키고 65만명을 사망케 한 팬데믹의 영향을 피할 수 있었으리라 믿는 전문가는 거의 없다"라고 했다.

이어 "북한이 실험 부족으로 현존하는 확진 사례를 파악하지 못했거나, 성공적으로 소규모 감염 집단을 격리하고 이를 보고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때문에 이번 탈북자가 양성 반응을 보이고 대규모 발병을 일으킨다면 김정은 정권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의 노후화된 의료 체계에 주목했다. 선진국을 포함한 전세계가 코로나바이러스란 신종 바이러스에 헐떡이고 있는데 북한의료체계가 이를 감당하기란 사실상 어려울 것이란 얘기다. CNN은 "(열악한 의료체계가) 그동안 김정은 정권이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막아온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전했다.

북한은 지난 1월 코로나19에 관련한 보도가 나오자마자 중국과 맞닿아 있는 국경을 폐쇄했다. CNN은 "북한 경제가 상당 부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보면 이는 매우 고통스러운 비용을 수반하는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이 코로나19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이유를 1990년대 대기근인 '고난의 행군'에서 찾았다. 당시 극심한 식량난에 홍수까지 겹치면서 북한에서 약 350만명이 사망했다고 전해진다. 이후 탈북민들이 쏟아져나왔고 국제사회에 대기근 당시 끔찍한 이야기들을 증언했다.

CNN은 "20년 전의 이야기는 여전히 북한 사람들의 기억 속에 남아있다"며 "한 세대 만에 두번째로 심각한 보건위기가 닥쳐온다면 수십년동안 신성한 통치권을 행사했던 김씨 가문에 엄청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CNN은 월북자가 북한 내부 선전에 이용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CNN은 "일반 북한 주민에게 '김정은 정권은 자국민을 바이러스로부터 보호할 수 있었지만, 한국은 국민을 보호할 수 없었다'라는 주장을 전파할 수 있다"라고 봤다.

한지연 기자 vividha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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