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감사원장이 요즘 느닷없이 여권으로부터 핍박을 받고 있습니다. 시작은 월성 원전 1호기를 폐기 문제 였는데, 논란이 인사 문제로 번지고 있습니다. 청와대가 김오수 전 법무차관을 감사위원으로 추천했는데 최 원장이 거부한 것으로 알려진 겁니다. 급기야 여당 의원이 최원장을 앞에 않혀 놓고 불편하면 사퇴하라고 노골적으로 압박하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여당 의원들은 일제히 최재형 감사원장을 몰아세웠습니다.
정부의 월성 1호기 조기 폐쇄 계획을 두고 최 원장이 '대선에서 41% 지지밖에 받지 못한 정부의 국정과제가 국민의 합의를 얻었다고 할 수 있겠느냐'고 했다는 언론보도를 문제삼은 겁니다.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저는 이것은 대통령 우롱을 넘어서, 대통령은 대통령 아닙니까? 대선 불복하는 겁니까?"
소병철 /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아니, 대한민국 감사원장이 이런 말씀하실 수 있습니까? 해석이 제각각이라니요."
윤호중 법사위원장은 자세 지적까지 했습니다.
윤호중 /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장
"지금 팔짱 끼고 답변하시는 겁니까?"
최재형 / 감사원장
"아이고, 죄송합니다."
최 원장은 "나도 대통령 임명을 받은 사람"이라며 발언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했습니다.
최재형 / 감사원장
"(백운규 전 장관이) '그 내용이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었고 국민적 합의가 도출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셨어요. 그래서 제가 '대선 공약에 포함돼 있다는 사실만으로 국민적 합의가 있었다고 볼 수 있느냐…'"
감사원은 헌법과 감사원법이 독립성을 보장한 국가 최고 감사기구지만, 일부 여당 의원은 원장 사퇴를 언급했습니다.
신동근 / 더불어민주당 소속 법사위원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해서 불편하시고 맞지 않으시면 사퇴하세요. 그리고 나서 정치를 하시든지 비판을 하시든지 마음대로 하시라는 겁니다."
미래통합당은 "정치중립이 요구되는 감사원에 정치 편향을 요구하는 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TV조선 최지원입니다.
최지원 기자(on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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