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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CEO "미 정부 조사에 협조"…경쟁사에는 '발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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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미국 정부가 안보상 위협을 이유로 퇴출까지 거론하는 틱톡의 최고경영자(CEO)가 자사를 둘러싸고 제기된 혐의를 벗어나기 위해 미 정부의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자사 위기를 틈타 시장을 빼앗으려는 페이스북 등 경쟁사에는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틱톡의 케빈 메이어 CEO는 29일(현지시간) 회사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미국 법을 따르는 미국 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임을 틱톡 사용자나 규제 당국자 등에게 보여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조사를 받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특히 "우리 알고리즘을 구동하는 코드를 들여다보고 우리의 콘텐츠 규제 정책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이는 월트디즈니의 스트리밍 서비스업체인 '디즈니+'를 이끌어오다 미 정부가 틱톡을 상대로 이미 각을 세우던 5월에 틱톡에 합류한 메이어 CEO가 처음 내놓은 공식 발언이다.

미국 정부는 중국 바이트댄스의 자회사인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정부에 넘기거나 중국 정부 지침에 따라 콘텐츠를 삭제해왔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이와 관련해 스티븐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날 재무부 산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틱톡을 조사 중이며 틱톡에 대한 권고안을 트럼프 대통령에 보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CFIUS는 외국인 투자를 관할하는 기관으로, 이번에는 바이트댄스가 인수한 뒤 틱톡에 합병한 뮤지컬리(Musical.ly) 앱의 인수 건을 들여다보는 것 같다고 미 경제매체 CNBC는 전했다.

앞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자국민의 정보가 "중국 공산당의 손아귀로 넘어가는 것을 막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사실상 틱톡 금지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메이어 CEO는 이번 블로그 글에서 페이스북의 자회사가 8월 초 출시 예정인 릴스(Reels)에 대해 자사 앱을 베낀 모방품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그는 "(페이스북이) 애국심으로 위장해 미국에서 틱톡의 존재감을 없애려고 한다"며 "이와 같은 악의적인 공격을 하기보다는 공정하고 열린 경쟁에 에너지를 집중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틱톡이 없다면 미국 광고주들의 선택권도 줄어들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바이트댄스가 틱톡의 매각까지 포함해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가운데 몇몇 투자자들은 틱톡의 가치를 500억달러(약 59조7천억원)로 평가하고 있다고 CNBC는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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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톡 홈페이지 캡처]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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