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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이슈 끝나지 않은 신분제의 유습 '갑질'

‘골프장 갑질 의혹’ 박수인 “억울함 밝히고자 사비털어 기자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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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씨 “라운딩 시작전 한 번과 끝날 무렵 한 번이 전부” / “라운딩 내내 캐디는 ‘느려터졌네 느려터졌어’ 말 반복”

세계일보

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골프장 갑질 의혹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윤종 기자


배우 박수인(30)이 최근 불거진 갑질 논란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고 해명했다.

30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박 씨는 “억울함을 직접 밝히기 위해 사비를 털어 이 자리를 준비했다”며 “이에 저는 제 솔직한 입장을 모두 공개하겠다”며 운을 뗐다.

우선 박 씨는 “지난 6월19일 지인들 단체 골프 모임에 참석했다”며 “제가 수입도 없고 힘든 것을 알고 지인들이 좋은 사람을 소개시켜준다고 했고, 마침 자리가 남았다고 게스트로 초대해준 자리였다”라고 당시 배경을 설명했다.

홀마다 사진 촬영을 했다는 의혹에 박 씨는 “제가 사진을 여러 장 찍어서 지연됐다고 주장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며 “저는 라운딩 시작 전 한번 찍은 것과 끝날 무렵에 노을 앞에서 단체 사진을 찍은 게 전부인데, 다같이 있던 중에 캐디는 ‘느려터졌네 느려터졌어’라는 말을 반복했고 일행들은 우리 팀 때문에 늦는 줄 알고 쫓기듯이 플레이를 했다”고 회상했다.

또한 박 씨는 “일행과 제가 30분 넘게 대기하면서 우리 때문이 아니라 앞에서부터 밀렸다고 했더니 캐디는 '내가 잘못 봤네'라고 했다”며 “앞팀이 밀려 30분 넘게 대기했고, 캐디는 골프를 칠 때마다 사사건건 잔소리와 짜증스러운 말투로 구박했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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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수인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골프장 갑질 의혹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윤종 기자


심지어 박 씨는 “'왜 이렇게 느려요, 빨리빨리 좀 쳐요, 공을 보고 방향을 맞춰야죠'라고 간섭하고 손가락질 하면서 '누가 그런 신발을 신어요'라고도 했다”라며 “점수 계산 관련해서도 잔소리를 하고 스코어를 나쁘게 기재했다”고 호소했다.

이에 박 씨는 “그래서 저는 눈도 마주치기 싫어 아무 대화한 적이 없었고, 이동할 때 빼고 카트 한번도 타지 않았고 매번 쫓기듯 빨리 치면서 맨 앞으로 걸어가야 했다”며 “저는 골프를 시작한지 10년 됐고, 자주 치지도 잘 치지도 못하지만 기본 룰을 잘 알고 있는데 아무 것도 모르는 초보 취급하며 처음부터 저를 무시하고 막 대했다”라고 전했다.

박 씨는 “오직 원하는 건 불친절한 캐디에게 사과 한번 받는 거였는데 이렇게 무시를 당한 고객을 위해 어떻게 해줄 수 있냐 했더니 '방법이 없다'는 말과 전화를 끊었다”며 “인격적 모멸감과 억울함을 느낀 저는 마지막으로 골프장 측에 사과 받을 수 없다면 제가 어떻게 그냥 이렇게 무시를 당하고 넘어가느냐고 물었더니 더이상 방법이 없다 해서 마지막으로 환불이라도 해달라고 했는데 골프장 측에서 방법이 없다며 끊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박 씨는 한 골프장 캐디로부터 갑질을 했다는 의혹보도가 불거지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해당 보도에 따르면 박 씨가 사진을 찍고 대화를 하느라 플레이 진행이 더뎌졌고 캐디에 갑질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양다훈 기자 yangb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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