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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1 (일)

이슈 정치계 막말과 단식

쏙 들어간 통합당 '장외투쟁론'…"삭발·단식보단 SNS 활용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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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기 위해 단상으로 나가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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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 김혜민 기자] 미래통합당 일각에서 거대 여당의 독주를 막기 위한 '장외투쟁'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과 폭우 등으로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모양새다. 통합당은 과거 '삭발투쟁' 등의 방식을 답습하는 대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장내 투쟁을 고취시키는 방안을 고심 중이다.


주호영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KBS 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장외투쟁을 쉽게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전국이 폭우 피해가 있고 코로나19의 사회적 거리 두기도 있고, 여름휴가철"이라고 이유를 밝혔다. 장외투쟁에 수반되는 엄청난 비용도 이유로 꼽았다.


더불어민주당이 거대 여당의 힘을 바탕으로 부동산ㆍ세제 관련 주요 법안을 협의 없이 통과시키면서 통합당 내에서는 무력하게 끌려가는 대신 장외투쟁이라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홍문표 의원은 29일 통합당 의원총회에서 "이대로 침묵을 지킬 때가 아니다. 우리의 울분을 모아 현수막이라도 걸거나 지역ㆍ지구별 소규모 집회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30일 의원총회에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 세상이 과거와 다르다. 길에 나가 외친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라고 장외투쟁론을 일축하면서 자연스레 장내투쟁으로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일부 의원들 중 장내외 투쟁을 병행해야 되는 것 아니냐고 말씀하시는 분도 있다"면서도 "국민들이 저희들을 뽑아준 취지와 의회 민주주의 취지에 비추어볼 때 국회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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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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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내투쟁 방식으로는 SNS를 통한 홍보나 지역별 순회 등이 고려되고 있다. 주 원내대표는 "그런 방법(장외투쟁)도 고민은 하되, 예전처럼 광장에 많은 사람을 모아 일방적인 연설을 하는 방식보다는 SNS라든지 혹은 지역별 전국 순회 등의 방법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시간 검색어'를 활용한 저항이나 3040 세대를 중심으로 한 '부동산 집회' 등을 거론하며 "국민들 저항이 시작되고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 내에서 장외투쟁론이 불거졌음에도 금방 사그라든 이유는 옛 자유한국당 시절의 경험 때문이다. 황교안 전 대표와 나경원 전 원내대표 시절, 보수 집회 참여와 삭발식 등으로 '극우' 이미지로 엮이면서 오히려 중도 표심을 잃은 것이 단적인 사례다. 하태경 통합당 의원도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의원총회에서 집회나 삭발, 단식과 같은 종류가 아니라 국민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서 홍보를 더 많이 하자는 결론이 났다"며 "과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똑같은 짓을 반복하지 말자는 의견이 더 강했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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