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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이슈 대한민국에 떨어진 물폭탄

‘역대급 폭우’ 쏟아진 대전… 2명 숨지고 침수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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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31일 오전 대전시 서구 정림동 한 아파트에서 군 장병과 구호단체 회원들이 복구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전에 7월 하순 기준 역대 네 번째로 기록된 폭우가 쏟아져 2명이 숨지고 아파트 등 주택이 침수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31일 대전시에 따르면 전날 내린 비로 대전시 정림동의 한 아파트단지 2개동 1층 28세대가 침수돼 56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이 아파트에 사는 50대 주민 1명은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119구조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이곳 아파트 주민들은 호수처럼 변한 아파트 주차장과 도로로 모터 보트를 타고 진입한 119구조대원들에 구조돼 인근 임시생활시설로 대피했다. 이 아파트 주차장에 있던 50여대의 차량들은 물에 둥둥 떠다니다 소방당국에 의해 견인 조치됐다.

다른 한명의 인명 피해자는 동구 판암동 소정지하차도를 건너던 70대 남성이다. 사람이 지하차도에서 물에 빠졌다는 신고와 함께 119구조대가 긴급 출동했지만 70대 남성은 심정지상태였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29일 오후 6시부터 30일 오후 5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대전(문화) 197㎜, 금산 158.3㎜, 계룡 144㎜, 논산 142.5㎜, 천안(성거) 118㎜, 세종(금남) 111.5㎜, 아산(송악) 90.5㎜, 공주(정안) 71.5㎜ 등이다.

대전 중구 문화동에는 30일 오전 4시 18분부터 1시간 동안에만 102.5㎜의 물폭탄이 쏟아졌다. 주요 기상 수치를 공식 측정하는 대전기상청 내 대표 지점에는 오전 3시 59분부터 1시간 동안 46.1㎜가 내렸다. 7월 하순 기준으로는 1969년 7월 31일 79.1㎜, 1987년 7월 22일 63.5㎜, 2000년 7월 23일 53.8㎜ 이어 역대 네 번째로 많은 양이다.

세계일보

지난 30일 오전 대전 정림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 집중호우로 차량들이 침수돼있다. 뉴스1


서구 정림동 우성아파트 지하주차장 2곳도 침수됐다. 중구 부사동에 있는 차량등록사업소가 물에 잠기면서 전산시스템 오류로 업무가 중단됐다.

동구 베스티안 우송병원 응급실이 침수된 것을 비롯해 대전에서는 주택 침수 103건 등 449건의 피해가 접수됐다.

많은 비로 하천 수위가 상승하면서 갑천 원촌교·만년교 지점에 한때 홍수 경보가 발령됐다. 선로가 침수되거나 선로에 토사가 유입되면서 대전 일대를 지나는 열차 운행이 최대 1시간 이상 지연되기도 했다.

30일 오후 3시쯤 동구 이사동을 지나가던 2.5t 차량이 하천변 도로가 무너져 내리면서 뒤집혔으나 다행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세계유산인 충남 공주 공산성 성벽이 10m가량 무너졌다.

대전=김정모 기자 race12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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