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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8 (목)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태릉, 평일에도 헬게이트인데 녹지는?" vs "벌써 집값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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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릉골프장 갑론을박]② 노원구-구리 갈매 '들썩'

최소 2만~3만 가구 공급 가능…찬반 뚜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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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노원구 태릉골프장의 모습./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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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최현만 기자 = 지난 1966년 박정희 전 대통령의 산물인 태릉골프장이 50여년 만에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까.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가 태릉골프장을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서울 노원구, 경기도 구리 등 인접 지역이 들썩거리고 있다.

한쪽에선 골프장 일대가 늘 교통혼잡이 있는 곳이라며 '헬게이트'가 열릴 것이란 우려가, 다른 한쪽에선 미니 신도시급으로 개발될 가능성에 아파트 매매 호가가 급상승하고 있다.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29일 "태릉골프장은 그린벨트지만, 이미 스포츠센터로 사용하기 때문에 그린벨트 본연의 기능과 다른 역할을 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태릉골프장 부지를 활용해 주택을 공급하는 방안에 대해 언급한 지 약 열흘 만에 사실상 골프장 개발이 정해졌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기간 태릉골프장이 있는 서울 노원구, 인접한 경기도 구리 갈매 지역은 이미 들썩거렸다.

갈매지구 근처의 한 공인중개사는 "정부 발표와 언론 보도 이후 문의가 부쩍 늘었다"며 "벌써 5000만원, 1억원을 올려 매물을 내놓고 있다. 태릉골프장 주변이 가장 불붙는 지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태릉골프장에 들어오는 아파트가 민영이 아닌 공공주택이란 점에 주목해 집값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을 것이란 예상도 있다. 또 다른 공인중개사는 "6·17 부동산 대책이 나오면서 이미 많이 올랐고 현재는 주춤한 상황이다. 그만 오르는 게 맞지 않나 싶다"고 밝혔다.

태릉골프장의 경우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과 봉화산역, 경춘선 갈매역, 신내역 등 주변 접근성이 좋고 국가 소유 땅이라 개발 기간도 비교적 짧아 주택 공급에 최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 공인중개사는 "태릉골프장을 개발한다면, 신도시를 조성하는 것보다 시간과 비용을 아낄 수 있다"며 "최근 부동산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정부가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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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ews1 이은현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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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반대도 만만치 않다. 구리, 태릉, 북부간선도로, 동부간선도로 등이 인접해 있지만 늘 교통체증이 있는 곳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태릉골프장을 주택으로 개발하지 말아달라'는 청원까지 올라와 있는 상태다.

이 청원인은 "육사든 골프장이든 이전을 하더라도 '녹지공간'으로 보존해야 한다"며 "이 지역은 왕복 8차선인데도 막히는 상습정체 구간으로 인근에 사시는 분들에겐 '헬게이트'가 열리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환경단체, 국방부 등의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시민단체는 태릉골프장은 그린벨트로 지정된 곳으로 개발을 멈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고 서울시 역시 개발제한구역을 해제해선 안 된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다.

국방부 역시 태릉골프장 활용엔 가능성을 열어두면서도 대체부지를 국토부에 요구하는 등 논의를 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군 소유 골프장은 단순히 놀이 시설이나 체력단련장이 아니다"라면서 "군 관계자들이 서울과 근접한 곳에서 비상대기를 할 수 있는 장소로 운영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대체부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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