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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대전 정림동 아파트…침수 피해 복구 중 또 비 소식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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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젖은 바닥이며 벽이 빨리 말라야 도배·장판을 새로 할 수 있을 텐데 계속 비가 온다니 걱정이지요.”

2일 오후 대전 서구 정림동 코스모스아파트에서 만난 주민 신수현씨(77)는 젖은 벽지를 떼어내며 한숨을 쉬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30일 새벽 대전에 쏟아진 폭우로 1층에 있는 28가구가 물에 잠겼다. 주민 1명이 숨진 채 발견되고, 차량과 오토바이 80여대가 침수되는 피해를 입었다. 코스모스아파트에는 이날 자원봉사자와 군 장병, 공무원 등 350여명이 투입돼 주민들의 피해 복구를 돕고 있었다. 지하실에 가득 차 있는 흙탕물을 빼내고 진흙을 뒤집어쓴 가재도구를 밖으로 옮기는 손길이 분주했다. 수마가 할퀴고 간 뒤 나흘째 응급복구 작업이 이어지면서 주차장을 메웠던 빗물과 토사는 대부분 제거된 상태였다.

호우 당시 공급이 중단된 상수도와 가스, 전기 등은 비가 그치고 다음날 모두 복구돼 2층 이상에 사는 주민들은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하지만 침수된 아파트 1층 주민들이 집으로 복귀해 생활하기까지 일주일 정도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재민들은 현재 임시주거시설에서 생활하며 하루빨리 집에 돌아올 날을 기다리고 있다. 이날 집을 정리하러 나온 주민들은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흙탕물 범벅이 된 장판과 벽지를 걷어낸 뒤 집 안을 쓸고 닦느라 여념이 없었다. 집 안이 어느 정도 정리되고 바닥과 벽면의 물기가 제거돼야 새로 도배를 하고 장판을 깔아 생활할 수 있다.

대전 곳곳에서 주말과 휴일 사이 피해 복구 작업이 진행됐다. 중구는 담장이 붕괴되고 토사가 유출된 피해 현장을 복구했다. 동구도 침수된 주택·도로의 토사와 하천변 부유물을 걷어냈다. 대전에서는 지난달 30일 내린 집중호우로 주택과 상가, 차량이 침수되는 등 모두 730여건의 피해가 발생했다.

이종섭 기자 noma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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