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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하나금융, 글로벌 시장 강자로 올라서...베트남 BIDV도 제 역할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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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상반기 해외순익 1695억원

1위 지키던 신한, 충당금에 발목

우리금융도 코로나로 실적 하락

KB는 548억으로 작년 실적 넘어

농협, 60억원 그쳐…존재감 미미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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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조은국 기자 = 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문 강자가 바뀌었다. 지난해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베트남 국영 상업은행 BIDV 지분 인수 효과를 톡톡히 봤다. 반면 글로벌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왔던 신한금융그룹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규모 충당금을 쌓으면서 1위 자리를 하나금융에 내줬다. 해외 부문에서 높은 실적을 올려왔던 우리금융그룹도 코로나19에 발목을 잡혔다. 반면 글로벌 부문 후발주자인 KB금융그룹은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상반기에만 작년 실적을 넘어섰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올해 상반기 글로벌 부문 순익으로 1695억원을 거뒀다. 이는 작년 연간 순익(970억원)을 75%가량 넘어선 수준이다. 글로벌 부문 순익이 크게 증가하면서 전체 그룹 실적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12.6%로 4%포인트 넘게 높아졌다.

하나금융의 글로벌 부문이 약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해 하나은행이 베트남 금융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추진한 베트남 BIDV 지분 인수 효과가 컸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11월 1조148억원에 지분 15%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배당수익만 챙길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BIDV 실적을 그룹 실적에 반영했다. BIDV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870억원 수준이다. 이중 15%인 281억원을 그룹의 글로벌 순익으로 인식하게 됐다.

지금까지 글로벌 시장에서도 ‘리딩뱅크’ 위상을 공고히 해왔던 신한금융이 1위 자리를 하나금융에 내줬다. 신한금융은 상반기 글로벌 부문에서 1527억원의 순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글로벌 부문에서 3876억원 규모의 순익을 거뒀다. 상반기에도 1782억원 규모의 순익을 올렸는데, 올해는 작년보다 15%가량 줄었다. 순익이 줄면서 그룹 순익에서 글로벌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작년 말 11.7%에서 8.5%로 3.2%포인트나 감소했다. 다만 신한금융의 최대 해외 네트워크인 신한베트남은행은 상반기 순익으로 577억원을 거두면서 작년 수준을 유지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현지 코로나19 리스크 관리를 위한 선제적인 충당금 적립으로 글로벌 순익이 감소했지만, 이를 제외하면 작년 수준을 유지한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 하나금융과 함께 해외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왔던 우리금융도 실적 하락폭이 컸다. 연간 2000억원 수준의 글로벌 부문 순익을 거둬왔는데, 올해는 상반기에 242억원에 그쳤다. 우리금융도 코로나19에 대응한 미래 경기대응력 강화를 위해 상반기에 일회성 비용을 선제적으로 인식하고,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글로벌 실적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내 금융시장 경쟁력과 비교해 해외시장에서는 힘을 못 쓰던 KB금융이 올해 두드러진 실적을 나타냈다. 상반기 순익으로 548억원을 거뒀는데, 이는 작년 연간 실적(491억원)을 훌쩍 넘어선 실적이다. 지난 4월에는 캄보디아 현지 소액대출금융기관인 프라삭을 손자회사로 편입했고, 2분기부터는 그룹 실적에 반영했다. KB금융 관계자는 “글로벌 부문 후발주자였던 만큼 빠르게 해외 시장을 넓혀가고 있다”면서 “올해 글로벌 수익 비중을 5%를 목표로 집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5대 금융그룹 중 상반기에 우리금융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 농협금융은 여전히 글로벌 부문에서는 존재감이 미미했다. 작년 한해 해외시장에서 289억원을 벌어들였던 농협금융은 상반기엔 60억원에 그쳤다. 농협금융 측은 “2012년 신경분리 이후 해외시장 진출을 시작한 만큼 해외 자산이 다른 금융그룹과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나금융이 지속적으로 해외자산 확대를 추진해오면서 글로벌 실적이 빠르게 성장했다”며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등 신남방 지역을 중심으로 글로벌 영역에서 금융그룹의 경쟁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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