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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사흘째 물폭탄…5일까지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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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중부 위기경보 ‘심각’ 격상

평택·가평 산사태, 일가족 등 매몰

사망자 12명·실종 14명 피해 급증

[경향신문]

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3일째 내리는 강한 집중호우로 인명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수도권과 중부지방에 기습적 폭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3일 오후 6시를 기해 풍수해 위기경보를 ‘경계’에서 가장 높은 ‘심각’으로 격상했다.

3일 경기 평택과 가평 지역에서 많은 비로 고지대 토사가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각각 발생해 6명이 사망했다. 이날 오전 10시49분쯤 평택시 청북읍 한 반도체 장비 부품 제조 공장 건물 뒤편 야산이 지반약화로 무너지면서 공장 안 노동자 4명이 토사에 묻혔다. 소방당국은 낮 12시20분쯤까지 흙더미에 깔려있던 노동자 4명을 찾았지만, 3명은 숨지고 1명은 크게 다쳤다. 평택지역에는 이날 반나절에만 131.5㎜의‘물폭탄’이 쏟아졌다.

앞서 오전 10시37분쯤 가평군 가평읍 선유리에서 토사가 무너져 펜션을 덮쳤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투숙객 일부는 대피했으나 펜션 주인 모녀와 두살 된 손자 등 3명이 토사에 휩쓸려 사망했다. 당시 베트남 국적의 직원 1명이 더 매몰됐다는 신고가 있었으나 소방당국의 확인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날 가평군 청평면 대성리와 포천시 관인면에서 주민 2명이 급류에 떠내려갔다는 119신고가 접수돼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충남 아산과 충북 진천 등에서도 주민 3명이 강물에 실종됐다.

중대본은 지난 1일부터 내린 폭우로 현재 12명이 사망하고, 14명이 실종 상태라고 이날 밝혔다. 부상자는 7명으로 늘었다. 이재민은 591가구 919명, 주택 피해는 집계된 것만 356건에 이른다. 농경지 피해는 침수·매몰 등 총 3622㏊로 파악됐다.

토사 유입으로 열차 운행이 중단된 중앙선은 이날 오전 6시부터 전 구간 운행을 재개했다. 하지만 충북선은 대전에서 충주를 오가는 무궁화호 10개 열차만 운행되고, 충주와 제천 간 열차 운행은 중단된 상태다. 태백선 전 구간과 영동선 영주~동해 구간도 운행 중단이 이어지고 있다. 중부고속도로 경기 안성 일죽IC 부근 등 고속도로와 국도 등 도로 7개 구간도 한때 통행이 통제됐다가 오후 늦게 복구됐다.

유역 면적 기준으로 국내 최대 규모인 충주댐이 2년 만에 수문을 열었다. 계속된 폭우로 높아진 수위를 조절하기 위한 조치다. 북한산 등 10개 국립공원 252개 탐방로도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기상청은 다음주까지 비가 계속되며, 오는 5일까지는 많은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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