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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추다혜 "전통은 소재,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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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힙한 국악이 뜬다]②

'추다혜차지스' 리더 추다혜 인터뷰

서도민요 전공 소리꾼…새 밴드 결성

굿과 록·레게·재즈 만남, 음악 팬 관심

"전통의 틀 깨고 자유로운 작업 즐겨"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내가 재미있는 음악을 하는 게 중요해요. 그 시너지가 관객의 마음을 터치할 수 있으니까요.”

최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만난 소리꾼 추다혜는 전통음악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하는 이유를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대중과 가까워지려고 노력하기보다는 그저 자유롭게 작업을 하다 보니 대중이 자연스럽게 좋아해 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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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 추다혜차지스의 기타 이시문(왼쪽부터), 보컬 추다혜, 드럼 김다빈, 베이스 김재호(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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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해도와 평안도의 민요인 서도민요를 전공한 추다혜는 민요록밴드 ‘씽씽’의 멤버로 젊은 음악 팬들에게 친숙한 소리꾼이다. 최근 이시문(기타), 김재호(베이스), 김다빈(드럼)과 함께 새 밴드 추다혜차지스를 결성하고, 첫 정규앨범 ‘오늘밤 당산나무 아래서’를 지난 5월 발표했다.

앨범 발표 이후 클럽 공연을 중심으로 관객과 만나왔다. 지난달 17일에는 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이 개최한 ‘문밖의 사람들: 문외한’ 공연에 출연하기도 했다. 전통을 기반으로 현대적 시도를 하는 아티스트들을 소개하는 공연 시리즈다. 추다혜차지스는 이날 앨범 수록곡을 중심으로 재즈와 레게, 록을 넘나드는 밴드 음악과 굿 음악이 한데 어우러진 이색적인 무대를 선사했다.

추다혜는 스스로를 공연의 제목이기도 한 “전통 문밖에 있는 사람”이라고 표현했다. 민요를 전공했지만, 뮤지컬 배우 등 다른 분야에서도 활동하며 남들과 다른 행보를 걸어왔다는 뜻에서다. 그는 “도제식 시스템이 주류인 전통이라는 판에 대한 답답함이 있었다”며 “다른 예술장르처럼 보다 자유롭게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판을 깨기 위한 활로를 밴드 음악에서 찾았다. 씽씽이 계기가 됐다. 씽씽 활동을 마친 뒤 솔로 활동을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밴드를 결성했다. 추다혜는 “밴드 음악과 만났을 때 스스로 더 에너지가 폭발하게 된다”고 말했다. 레게 밴드 노선택과 소울소스 멤버인 이시문과의 만남을 계기로 다른 멤버들을 추천받아 지난해 중순 추다혜차지스가 세상에 나왔다.

씽씽이 민요와 록의 만남을 시도했다면 추다혜차지스는 굿 음악과 밴드 음악을 주요한 소재로 삼고 있다. 민요, 판소리보다 원형 그대로의 날 것 같은 매력이 있다는 점에서 굿 음악에 끌렸다. 추다혜는 “굿이 지닌 치유의 힘 같은 메시지도 더 깊이 있다고 생각해서 씽씽 활동 전부터 굿을 리서치해왔다”고 말했다. 또한 “전통이라는 판 자체에는 답답함이 있지만, 전통음악 자체는 충분히 매력적인 소재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추다혜차지스의 ‘차지’는 ‘나의 몫이다’라고 말할 때의 바로 그 ‘차지’다. 추다혜만의 음악을 하겠다는 의미다. 당초 해외 활동까지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상황이 여의치 않아 당분간은 국내 공연과 온라인 공연으로 대중과의 접점을 확대할 계획이다.

추다혜는 “국악의 대중화를 위해서라면 지금보다 더 많이 무대에 설 기회가 필요하지만, 이는 창작자가 할 일보다는 정책적인 지원의 뒷받침이 있어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런 대의적인 목표보다는 내가 즐겁기 위한 음악을 이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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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문밖의 사람들: 문외한’ 추다혜차지스 공연 장면(사진=전통공연예술진흥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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