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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7월 소비자물가 3개월만 상승…0%대 저물가는 지속(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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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축산물 급등에 7월 소비자물가 전년대비 0.3% 올라

근원물가는 0.7% 상승 그쳐, 신선식품지수도 0% 보합

[세종=이데일리 한광범 이명철 기자] 장마와 수요 증가 영향에 따른 농축산수산물 가격 급등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3개월 만에 상승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등으로 수요가 위축하면서 여전히 저물가를 지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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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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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대비 0.3% 상승했다. 소비자물가지수가 상승한 것은 지난 4월 이후 3개월 만이다. 5월엔 -0.3%로 하락 전환했고 6월엔 0.0% 보합에 그쳤다.

물가의 기조적인 흐름을 나타내는 근원물가(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0.7% 상승해 0%대 상승폭을 이어갔다. 저물가 국면이 계속되는 이유는 무상교육 등 정책 영향과 국제유가 하락 때문이라는 판단이다.

안형준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지난해 9월부터 이어진 무상교육 등 교육정책이 물가에 1년 정도 영향을 주고 유가 하락에 석유류 가격이 전년대비 낮은 수준”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로 외식 부문의 상승폭이 둔화된 것도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8.4% 올라 2018년 11월(10.5%)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7월부터 지속된 장마로 채소류 가격이 급등한 데 따른 것이다.

신선채소는 전년동월대비 16.5%가 상승해 지난 3월(16.6%)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 전월 대비로도 5.8%가 상승했다. 신선어개와 신선과실도 각각 전년 동월 대비 6.0%와 2.2%가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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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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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목적별로 보면 기후 영향으로 생화가격이 상승하며 식료품·비주류음료가 4.3% 올랐고 보건(1.5%), 음식·숙박(0.7%)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교통(-2.9%), 교육(-2.8%), 오락·문화(-1.0%) 등은 하락했다.

농축산물은 6.4%가 오르면서 올해 1월 이후 7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채소류가 16.3% 오른 것을 비롯해 축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9.5%와 5.2% 상승했다. 공업제품의 경우 석유류가 10.2% 내리며 0.4% 하락했다. 전기·수도·가스도 전년동월대비 4.5% 떨어졌다.

주요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상승폭이 컸다. 고구마가 전년동월대비 37.0% 오른 것을 비롯해 양파(39.9%), 상추(35.9%), 배추(35.7%), 돼지고기(14.3%), 국산쇠고기(9.8%) 등이 상승했다. 반도시가스가 10.4% 하락한 것을 비롯해, 경유(-13.8%), 휘발유(-8.6%), 자동차용LPG(-5.0%) 등 에너지 부문은 하락했다.

정부가 지급한 긴급 재난지원금의 효과도 아직까지 물가에는 크게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판단이다. 안 심의관은 “돼지고기 등 가격은 올랐지만 외식 분야의 경우 아직까지 (예년에 비해) 가격이 오르지 않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며 “물가는 산업동향에 비해 후행적으로 반영되는 경우가 많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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