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26 (수)

이슈 물가와 GDP

9년 만의 최장기 장마에 '밥상 물가' 큰 폭 상승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올해 9년 만의 ‘최장기 장마’가 지속되면서 지난달 밥상 물가가 올랐다. 특히 날씨 영향이 큰 채소류 출하가 큰 폭으로 줄면서 물가도 덩달아 뛰어 올랐다. 다만 유가 하락에 따른 가스 가격 하락과 전기세 누진구간 조정으로 전기료가 하락하며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와 비교해 보합을 나타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7월 중 비가 내린 날이 한 달 전체 일수의 약 61%인 18.8일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19.4일) 이후 9년 만에 7월 중 비가 내린 날이 가장 많은 해로 기록됐다. 올해는 1991년 18.8일과 함께 역대 여섯번째로 7월 강수일수가 많았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2020년 7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선식품지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4% 올랐다. 이는 2018년 11월(10.5%)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지난 6월과 비교해서는 1.3% 상승했다.

조선비즈

지난 2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해운대시장 일대에서 상인들이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특히 최근 장마로 채소류 출하가 급감하면서 신선채소의 가격은 전월 대비 5.8%, 전년 동월대비 16.5% 상승했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16.5%) 이후 최대 상승이다. 신선어개는 전월대비 1.6% 하락했지만 전년 동월 대비로는 6.0% 올랐고, 신선과실도 전월대비 1.25% 하락했지만 전년동월비로는 2.2% 상승했다.

신선식품 물가가 큰 폭으로 뛰었지만 식품을 포함하는 생활물가지수는 전월 동월 대비 보합이었다. 전월대비로는 0.5% 하락했다. 식품의 상승요인을 유가하락 등에 따른 에너지가격 하락이 상쇄하는 모양새다. 식품이 전월대비 0.1%, 전년동월대비 2.8% 각각 상승했지만 식품이외는 전월대비 0.8%, 전년동월대비 1.6% 각각 하락했다.

안형준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신선식품의 물가 상승에도 불구하고 생활물가지수가 보합을 나타낸 것은 유가하락으로 인한 가스가격 하락과 매해 7월과 8월 전기세 누진구간 조정 등의 하락요인이 신선식품 상승요인을 상쇄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품목으로 봐도 신선채소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시금치(45.2%), 상추(35.4%), 무(23.4%), 배추(8.1%), 오이(21.6%), 토마토(8.4%) 등이 지난달에 비해 크게 올랐고,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도 고구마(37.0%), 양파(39.9%),상추(35.9%),배추(35.7%) 등이 크게 상승했다. 반면 지난달과 비교해 전기료(-16.2%), 도시가스(-10.4%)는 감소했고, 전년동월대비로도 도시가스(-10.4%), 상수도료(-1.5%) 등은 감소했다.

채소류 가격 상승 등에 힘입어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0.3% 상승하며 지난 5월 -0.3% 하락으로 저점을 찍은 후 2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월 대비 전기·수도·가스, 공업제품은 하락했으나 농축수산물과 서비스 물가가 상승했다. 전월비로는 공업제품, 서비스, 농축수산물은 상승했으나 전기·수도·가스가 하락했다. 공업제품 가격 하락은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에 따른 정책효과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근원물가)'는 전월대비 0.1% 하락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0.7% 상승했다. 근원물가는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에 의한 물가변동분을 제외하고 장기적 추세를 파악하기 위해 작성한다. 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는 전월대비 0.3%, 전년 동월 대비 0.4% 각각 상승했다.

세종=최효정 기자(saudade@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