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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틱톡의 새 주인 찾기

틱톡 품는 MS, 구글·페이스북 '대항마'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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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로소프트(MS)가 현재 공식 협상 중인 '틱톡(TikTok)' 서비스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개인 소비자용 서비스·온라인 광고 시장에서 구글·페이스북과 경쟁할 무기로 활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MS는 지난 2일 공식 성명을 통해 틱톡을 소유한 중국 회사 바이트댄스(ByteDance)와 미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지역 사업체를 인수하기 위해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MS는 미국 정부의 안보 심사를 받으며 틱톡의 미국 등 지역 내 사업을 인수하기 위한 협상을 오는 9월 15일까지 마무리해 미국에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주경제

마이크로소프트가 중국 바이트댄스와 9월 15일 시한부 협상을 통해 미국 등 4개 지역 틱톡 서비스를 인수하려 한다고 최근 밝혔다. 사진은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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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는 컴퓨터 운영체제·오피스 앱 등 전통적인 기업용 소프트웨어(SW) 제품과 클라우드 서비스를 파는데, 대부분의 매출을 기업 시장에서 얻는다. 거액을 들여 인수한 '링크드인(LinkedIn)', '깃허브(GitHub)' 등 개인용 서비스도 이 시장 입지 확대에 활용했다. 예외적으로 인터넷 검색 서비스 '빙(Bing)'을 일반 소비자용으로 제공하며 검색 광고 사업을 운영하고 있지만 세계 1위인 구글 대비 시장 점유율은 미미하다.

MS가 북미·아태 지역 내 틱톡 운영 비즈니스를 인수해 합병한다면 MS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온라인서비스 시장에서 단숨에 상당한 입지를 얻게 된다. 비즈니스인사이더 보도에 따르면 틱톡은 현재 미국 내 사용자 1억명을 보유했다. 틱톡은 이들을 기존 MS의 검색뿐 아니라 구글, 애플 등과 경쟁할 미래 MS 서비스의 개인 소비자 대상 제품·서비스로 유입시킬 통로가 될 수 있다.

스티브 발머 전 MS CEO도 3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MS의 틱톡 인수 협상에 대해 "우선 가격이 중요하고 (미국) 정부 관점에 따른 제약이 따르겠지만, MS의 소비자 기반을 실제로 늘릴 수 있는 주요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더불어 틱톡에서 발생하는 모바일 영상 콘텐츠와 서비스 사용 데이터는 MS의 기존 인공지능(AI) 기반 기업용 영상·음성 및 이미지 인식 기술을 발전시키고 이를 기업용 제품에 적용하는 연구개발에 활용될 수 있다. MS는 AI 및 홀로렌즈와 같은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융합 기술을 기업의 원격 협업, 현장 근로자를 위한 생산성 향상 기술로 활용하는 수단으로 선보이고 있다.

역으로 MS에 인수된 틱톡은 차세대 디지털 광고 플랫폼 시장에서 기술력을 높여 페이스북을 빠르게 추격할 수도 있다. 구글은 영상플랫폼에 치우친 소셜미디어 광고 시장에서 유튜브로 큰 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페이스북으로부터 위협을 받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에 따르면 구글과 페이스북은 미국 온라인 광고시장에서 58%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차상균 서울대학교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은 "바이트댄스는 탄탄한 빅데이터, AI 플랫폼 기반의 미디어 회사"라면서 "그보다 더 탄탄한 기술적 기반을 가진 MS가 (틱톡을) 인수하게 되면 틱톡이 한층 더 발전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민철 기자 imc@ajunews.com

임민철 imc@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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