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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26 (수)

"코로나19 완치된 후 청력 저하 등 나타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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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회복된 후 청력 저하 등 청각의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조선비즈

코로나19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온 왕성교회가 위치한 서울 관악구 보건소 코로나 19 선별진료소에서 29일 한 의료진이 방문자들의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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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맨체스터대학 의대의 케빈 먼로 청각학 교수 연구팀이 위센쇼 병원(Wythenshawe Hospital)에서 치료받고 회복돼 퇴원한 코로나19 환자 12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3일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연구팀은 퇴원 8주 후 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청력에 어떤 변화가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이들 중 16명(13.2%)이 청력 저하, 이명 같은 청각의 변화를 호소했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이 중 8명은 청력이 약해졌고 다른 8명은 이명이 나타났다.

이명은 실재하지 않는 '윙', '삐' 같은 소리가 귀에서 계속 들리는 현상이다. 이는 음파를 받아 청신경을 통해 뇌에 전기신호를 전달하는 내이의 유모세포가 감염이나 과도한 소음 노출로 인해 약해지거나 손상돼 비정상 신호를 뇌에 보내고 뇌는 이를 '윙', '삐' 같은 소리로 해석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같은 실험 결과는 코로나19가 건강에 장기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 중 하나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어 홍역, 볼거리, 뇌수막염을 일으키는 바이러스들이 난청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미루어 코로나19 바이러스도 중이(middle ear)나 달팽이관 등 청각 시스템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연구팀은 또 코로나19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길랭-바레 증후군도 청신경 병증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소통을 어렵게 만드는 마스크 착용으로 인한 긴장과 불안, 코로나19 치료 중 청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약물 투여 등 코로나19이외의 다른 요인들이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민서연 기자(minsy@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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