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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김부겸 아내 "친오빠로 남편이 곤혹"…그 뒤에 '처남연좌' 공격한 친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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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일종족주의' 저자 이영훈 전 교수
친문들 "김부겸 처남은 친일파"
조국 "이영훈 책 구역질 난다" 비판

조선비즈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부겸 전 의원의 아내 이유미씨가 4일 "큰오빠인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로 인해 김부겸 의원에 대해 안 좋은 말이 떠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남편이 곤혹스러운 처지를 당하고 있다"고 했다. 이씨는 이날 김 전 의원의 페이스북에 신혼여행 때 사진을 공유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하소연을 드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씨는 남편인 김 전 의원의 민주화 운동 이력을 포함해 김 전 의원과 결혼한 뒤 자신이 직접 세 차례에 경찰과 안기부에 끌려갔던 사연 등도 공개했다. 이씨는 "두 명이 밤새 취조했다", "한 명은 달래고, 한 명은 때렸다", "한 달 동안 감시를 붙여 미행했다", "둘째를 가져 만삭인 저는 두 차례 연행됐다" 등의 상황을 전했다.

이씨는 "오직 남편이 하는 정치가 올바르다 믿고 뒷바라지해 왔다"며 "그런데 이제 와, 저의 친정 오빠로 인해 (김 전 의원이) 곤혹스런 처지를 당하니 제가 어찌할 바를 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옛날의 고통스런 기억을 더듬어 글을 쓰고 있자니 눈물이 흐른다"며 "부디 정치인 김부겸이 걸어온 길을 살펴보고, 여러분이 널리 이해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씨가 이런 장문의 글을 올린 것은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 전 의원이 이 전 교수가 큰 처남이라는 이유로 친문(親文) 강성 지지층으로부터 집중 공격을 당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최근 이들이 중심이 된 인터넷 모임에서 "김부겸이 이 전 교수를 통해서 '뉴라이트'와 연결돼 있다" "김부겸은 절대 노무현과 비교할 수 없다" 등의 글이 올라왔다.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이낙연 의원을 지지하는 글에서 "김 전 의원의 처남은 친일파로 유명한 이영훈"이라는 글도 있다.

이 전 교수는 작년 일본군위안부 문제 등과 관련해 역사 논쟁을 촉발했던 '반일 종족주의' 의 공동저자다. 이 책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구역질 나는 책"이라고 비판하면서 친일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이 전 교수는 '반일 종족주의'와 후속 저서에서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공창제' '포주' 등과 함께 언급해 논란이 됐다. 또 일제 수탈은 문제이지만 당시 근대적 토지 소유제가 성립됐다는 내용 등이 담긴 '식민지 근대화론'도 제기했다.

이 전 교수는 1970년대 서울대 경제학과 재학 시절 김문수 전 경기도 지사 등과 함께 교련 반대 시위를 하다가 제적당하는 등 민주화 운동을 했지만 이후 전향했다. 이 전 교수는 지난 5월 간담회에서 "(위안부 문제의) 이면에는 국가 권력과 가부장과 남성, 주선 업자들, 포주들의 여성에 대한 성적 착취의 긴 역사가 전제돼 있었다"면서 "위안부 문제를 여성주의의 관점에서 재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이 전 교수는 조 전 장관을 모욕죄로 고소했다.

조선비즈

이영훈 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조선일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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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지 기자(maeng@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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