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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구글 신뢰도는 미국 정부 수준?...美국채만큼 低금리로 자금 충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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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4년 만에 회사채 발행 ‘12조 조달’
5년 만기 ‘0.45%’…美국채보다 약간 높아
구글에 대한 신뢰·회사채시장 활황 영향

구글이 미 국채만큼 낮은 금리로 회사채시장에서 돈을 빌리는 데 성공했다.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구글이 금융시장에서 미 국채급 안전자산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조선비즈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이 3일(현지시각) 회사채시장에서 100억달러 규모의 투자등급 회사채를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하는 데 성공했다. /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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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현지시각)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은 이날 100억달러(12조원) 규모의 회사채를 5년부터 40년까지 총 6개 만기로 발행했다. 구글의 회사채 등급은 투자등급인 AA+다.

이중 5년, 7년, 30년 만기 회사채는 역대 최저금리로 발행됐다. 5년 만기 회사채 금리는 0.45%로 발행 됐는데, 미 재무부 발행 국채금리 0.22%보다 약간 높은 수준이다. 미국 정부가 투자자로부터 돈을 빌릴 때 내는 돈과 거의 비슷한 돈을 내고 구글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구글에 대한 금융시장 투자자들이 신뢰도가 높은 영향이 컸다. 이 회사는 안정적인 사업구조와 꾸준히 증가하는 광고 수익 덕분에 아마존, 페이스북, 애플과 함께 올 들어 주가가 두자릿수 급등했다. 미 국채를 대신할 안전자산이라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최근 회사채 시장이 워낙 활황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3월 미 투자등급 회사채 평균 금리는 5% 급등했지만 6월에는 사상 처음으로 2% 아래로 떨어졌다. 지난주 1.91%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융시장 불안을 막기 위해 회사채 시장에서 투자등급 회사채를 직접 사들이는 전례없는 조치를 단행하면서 안심한 투자자들이 여윳돈을 대거 가지고 들어온 영향이다.

역대 가장 적은 비용으로 돈을 빌릴 수 있게 되자 현금 사정이 여유로운 기업들까지 너도나도 회사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알파벳도 현금이 풍부한 기업으로 알려져 있고 현재 부채가 기업규모 대비 작은 40억달러(4조8000억원)에 불과하다. 회사채 발행은 2016년 이후 4년 만이다.

구글은 회사채 발행으로 마련한 돈 가운데 57억5000만달러(6조9000억원)를 환경, 사회, 지배구조(ESG) 개선을 위한 프로젝트에 쓰겠다고 했다. 재생 가능한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 흑인 공동체를 위한 금융사업,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중소기업 지원 등에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현승 기자(nalhs@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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