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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김근식 "김부겸, 독재라고 비판한 윤석열에게도 호통칠 거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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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구단비 기자]

머니투데이

김근식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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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식 미래통합당 송파병 당협위원장이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향해 "독재라고 비판한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또 호통칠 거냐"고 물었다.

김 위원장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윤석열 총장이 '민주주의의 허울을 쓴 독재'와 맞설 것을 강조했는데 독재전문가인 김 전 의원께서 이번에도 '누구더러 독재라고 눈 부라리냐'고 따끔하게 혼내셔야겠다"고 썼다.

이는 김 전 의원이 지난달 31일 "아무리 속상해도 독재란 말은 함부로 쓰면 안 된다"며 "제가 독재와 싸워봐서 잘 안다"고 비판한 글을 비꼰 것으로 해석된다.

김 위원장은 "그런데 독재의 개념을 좀 정확히 아시고 말씀하셔야 한다"며 "제가 존경하는 김 전 의원의 모습은 신군부에 맞서 싸운 서울대 아크로폴리스의 레전드 연설이 아닌 노무현 정부 당시 여당의원이면서도 합리적 비판의 목소리를 냈던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비주류로서 친노의 가벼움에 대해 점잖게 지적하고 정권의 독주를 따끔하게 비판하던 여당 내 합리주의자 김부겸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그런데 문 정권 출범이후 대권주자에 진입한 김 전 의원은 정권의 홍위병이나 나팔수를 자처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예전 열린우리당 당시 소신있는 여당 정치인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말았다"며 "극성 문빠들과 대깨문 지지를 얻어야하는 전당대회 룰 때문에 더 오바하는 건 이해하지만 본래 김부겸의 합리성은 지키길 부탁드린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김 전 의원이 기억하는 독재는 전두환 군사독재에 머물러있다"며 "그러나 요즘 지구상엔 민주적 선거로 선출된 정부가 민주주의의 시스템을 이용해 민주주의의 가치를 훼손하는 이른바 '연성독재' '유사독재'가 출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베스, 트럼프, 두테르테, 에르도안에 이어 총선 압승 이후 문재인 정권도 그와 유사하다"며 "삼권분립, 사법부 독립, 검찰중립, 언론의 견제, 의회민주주의, 여야 존중과 협치 등 민주주의의 기본가치들이 선출된 권력자의 민주적 권한남용으로 무너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에게 책 '어떻게 민주주의는 무너지는가'를 추천하며 "열린우리당 시절의 선배의 합리성이 남아있다면 이 책을 보면 지금의 문 정권이 똑같은 방식으로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있음을 아실 것"이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 야당이 거여 민주당의 오만과 독주를 비판하는 것에 대해 본인이 경험한 과거 군사정권의 경성독재의 기준만으로 호통치는 우는 범하지 말라"고도 경고했다.

더불어 "김종인 대표가 문정권을 독재라고 아직 규정하지 않았다"며 "지난해 선거법 논란 중 한국당이 국회농성 중 '독재타도 헌법수호' 구호를 내세운 건 오버였지만 지금의 여당을 보고 독재의 위험성을 경고한 건 지극히 정당하다"고 했다.

또한 김 전 의원을 향해 "오거돈·박원순 성추행 의혹을 두고 끝까지 권력형 성범죄라고 말 못 하는 여성가족부장관, 전방위 압박에도 살아있는 권력을 향해 민주주의의 허울을 쓴 독재라고 일갈한 검찰총장 중 어느 길을 택할 것이냐"고 물었다.

그러면서 "정권의 잘못과 비리엔 눈감고 말 한마디 안 한 채, 독재라고 비판하는 검찰총장에게 또 독재아니라고 호통칠 것이냐"며 "초선 야당의원 걱정말고 선배의 초심을 잃지 말라"고 당부했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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