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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1 (토)

노원구 “태릉골프장 택지 개발, 교통대책 필요”···문 대통령에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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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서울 노원구는 4일 정부가 태릉골프장 부지에 주택 1만호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교통대책 우선 수립 등을 요구하는 서한을 보냈다고 밝혔다.

노원구는 이날 “오승록 구청장이 정부의 태릉골프장 개발 계획과 관련해 문 대통령에게 주민 의견을 담은 서한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노원구에 따르면, 오 구청장은 서한에서 “노원구는 전체 주택의 80%가 아파트로 이뤄져 우리나라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아 주차난, 교통체증 등 문제가 심각하다”며 “충분한 인프라(기반시설) 구축 없이 또 1만 세대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정부 발표는 그동안 많은 불편을 묵묵히 감내하며 살아 온 노원구민들에게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부동산 가격 안정을 위해 신규주택의 공급을 늘려야 하는 대통령님의 고민도 충분히 이해한다”며 주택공급 자체를 반대하지 않는 선에서 몇가지를 제안했다.

오 구청장은 “태릉골프장 주택단지가 매우 고밀화되지 않도록 청년·신혼부부를 위한 임대주택 비율은 30% 이하로 낮추고 나머지는 민간 주도 저밀도·고품격 주거단지로 조성해야 한다”며 “노원구 주민들에게 분양물량의 일정 부분을 우선 공급해 주차 걱정없는 쾌적한 새 아파트에서 살며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했다. 또 “부지 50%를 일산 호수공원, 분당 중앙공원처럼 공원으로 조성해 노원구민이 향유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교통대책도 주문했다. 오 구청장은 “태릉골프장 주변은 지금도 교통 체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역”이라며 “주변 도로망을 획기적으로 신설·확충하는 광역 교통 개선대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하철 6호선 화랑대역에서 태릉골프장까지 지하철 연결, 강남까지 잇는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조기착공,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사업 촉진 시행 등을 언급했다.

허남설 기자 nshe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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