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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1 (월)

[신간] 노동자 주주·아비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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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와 디지털 뉴노멀이 만드는 코로나 이코노믹스

(서울=연합뉴스) 추왕훈 기자 = ▲ 노동자 주주 = 데이비드 웨버 지음, 이춘구 옮김.

연금기금의 주인인 노동자가 '주주 행동주의'를 통해 노동자의 권익을 옹호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펼친다.

보스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노동자들이 연금에 기반을 둔 주식 소유권을 통해 미국 자본주의의 심장으로 들어가 기업 이사회와 월 스트리트, 은행, 헤지펀드와 사모펀드 등에 권력을 행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03년 세이프웨이 파업 사태, 2008년 금융위기를 거쳐 오바마-트럼프 정부 출범에 이르기까지 미국에서 제기된 연금 쟁점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폭넓게 접근한다.

노동 행동가들의 이야기에는 노동자의 이익 증대를 위한 치열한 투쟁과 함께 그들이 마주한 법적·정치적 도전들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저자는 노동자들의 이익 증진을 위해 이 무기를 개발하고 발전시켜온 수많은 노동 행동가들의 기량과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상세히 설명한다.

또 어떤 이유로 주주 행동주의가 무산될 수 있는지, 주주 행동주의를 지속하려는 노동자들의 능력이 어느 경우에 파괴될 것인지 그리고 노동자들의 노후 보장과 주주 권한이 어떻게 약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노동자의 이익 증대와 퇴직을 위해 저축하는 장기 주주로서의 이익 증대라는 양대 목표가 상호 충돌한다고 설명하는 이들이 많지만, 저자는 두 목표의 양립과 상호 보강이 가능하며 어느 목표도 다른 목표를 참고하지 않고는 올바로 이해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한다.

저자는 무엇보다 연금기금의 주체인 노동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적극적으로 행동하고 다른 노동자들과 함께 공동의 기반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맥스미디어. 416쪽. 2만원.

연합뉴스


▲ 아비투스 = 도리스 메르틴 지음, 배명자 옮김.

20년 동안 컨설턴트로서 수많은 엘리트를 만난 저자가 이들이 이룬 부와 성공의 비결을 그들만의 '아비투스(habitus)'라고 요약하고 일반인들이 '고급 아비투스'를 갖추는 방법에 관해 조언한다.

아비투스는 프랑스 철학자 부르디외가 처음 제시한 개념으로,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는 제2의 본성, 즉 타인과 나를 구별 짓는 취향, 습관, 아우라를 일컫는다. 계층 및 사회적 지위의 결과이자 표현이기도 하지만, 저자는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새로운 아비투스를 가질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에 따르면 아비투스는 사소한 차이로부터 결정된다. 딸이 다쳤을 때 태연하게 반응하는 아버지의 태도는 차가운 양육방식이 아니라 딸의 '회복 탄력성'을 기르는 상류층의 아비투스다. 아버지의 이러한 태도를 통해 딸은 "시련은 별것이 아니며 어떤 상황에서든 비극적일 필요가 없다"는 사실을 배운다.

명품이나 겉치레로 과시하는 대신 은은한 문화적 취향으로 품격을 드러내는 것이나 상류층에 새롭게 합류한 사람이 지나치게 열심히 하거나 눈에 띄려 하는 대신 그곳의 코드를 읽어내려는 신중한 태도를 갖는 것 역시 고급 아비투스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심리, 문화, 지식, 경제, 신체, 언어, 사회 등 아비투스를 이루는 7가지 자본을 들고 개별 자본 유형을 강화할 수 있는 방안을 실생활의 구체적 예를 들어 설명한다.

다산초당. 368쪽. 1만8천원.

연합뉴스


▲ = KT경제경영연구소 지음.

코로나 19 사태를 맞아 경제, 산업, 문화,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나타나는 다양한 양상의 변화를 분석하고 장래의 흐름을 전망해 그에 따른 적절한 대응 방안을 모색한다.

1부 '디지털 뉴노멀의 시대'에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내다본 미래 사회의 모습과 경제 전망, 그리고 비대면 서비스로 주목받는 ICT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핵심역량이라 할 수 있는 5G, 클라우드, AI에 대해 집중적으로 살펴본다.

2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새로운 트렌드가 온다'에서는 홈, 기업, 교육, 헬스케어, 로봇, 미디어 등 코로나로 인해 가장 많은 영향을 받은 6개 분야에서 펼쳐질 코로나 이후의 세상을 ICT 관점에서 전망한다.

저자들은 특히 교육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코로나 사태는 한편으로는 기업들의 자동화 추세를 가속했고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어 교육용 앱, 가상 튜터링, 비디오 컨퍼런싱 도구, 온라인 러닝 소프트웨어를 비롯한 에듀테크의 발전과 더불어 온라인 교육의 급성장을 불러왔다. 이러한 흐름을 종합해 볼 때 코로나가 촉발한 일자리 변화를 평생학습으로 대비해야 한다는 결론이 자연스럽게 도출된다.

3부 '디지털 뉴딜이 만드는 코로나 이코노믹스'에서는 정부가 발표한 한국형 뉴딜의 개요와 내용을 소개하고 인프라 개선, 재교육 시스템 등 한국형 뉴딜의 성공적 수행을 위해 준비해야 할 정책적 제언들을 담았다.

저자들은 전국의 IoT 센서를 통해 미세먼지를 측정하고, 수질 감시·수돗물 정보 제공을 비롯한 수돗물 공급 과정을 AI 기반으로 관리하며 5G와 AI를 통한 실시간 에너지 데이터 수집 및 에너지 흐름 시각화, 전력망 통합관제센터 운영 등이 가능하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세계 최고의 ICT 경쟁력과 그린 뉴딜이 만나 새로운 먹을거리와 일자리가 창출되는 사회야말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바라는 미래의 모습이라고 강조한다.

한스미디어. 436쪽. 1만8천원.

연합뉴스


cwhy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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