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한달간 홍수 수재민 3천817만명…피해액 18조7천억원
황허 중하류도 홍수 발생 우려…싼샤댐 수위는 160.6m
4일 저장성 러칭(樂靑)시 거리의 태풍 피해 |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부지역을 지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5일 중국 당국에 따르면 전날 새벽 3시 30분(현지시간) 중국 저장성 해안지역에 상륙해 북상 중인 하구핏의 영향으로 저장성 진화(金華)·닝보(寧波)에 250~294mm를 비롯해 저장·장쑤성과 상하이(上海)에 폭우가 쏟아졌다.
저장성에서는 전날 오전 5시께 이미 원저우(溫州)·타이저우(臺州) 등의 가옥 500여채가 붕괴하고 농경지 53㎢가 침수됐다. 또 전기·통신이 끊어지거나 도로가 물에 잠겼다.
상하이 훙챠오(虹橋) 공항과 푸둥(浦東) 공항에서는 전날 오후 9시 30분까지 이착륙하는 항공편 1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됐다. 상하이 시내 곳곳에서는 지하교차로가 침수돼 통행을 금지하고 배수 작업을 했다.
4호 태풍 하구핏 이동경로 |
저장성 판안(磐安)에서는 강풍에 600여 년 된 나무가 부러지고, 산간지역 홍수로 주민들이 대피했다. 저장성 위환(玉環)에서는 4일 오전 아파트 11층에 살던 여성이 강풍을 막기 위해 창문을 닫으려다 바람에 밀려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다.
4일 저장성 러칭 산간지역에서는 아래로 흐르던 폭포 물줄기가 강풍에 흩날리는 장면이 연출됐다.
태풍의 중심은 5일 오전 5시 기준 장쑤성 옌청(鹽城)에 있으며, 최대풍속이 1초당 16m 정도인 열대성 저기압으로 약해진 상태다.
시속 23~35km 속도로 북상 중인 하구핏은 서해상으로 진입한 뒤 6일 북한 지역에 도달할 전망이다.
저장성 타이저우(臺州) 산간지역 터널 부근에 빗물이 흘러내리는 장면 |
한편 응급관리부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홍수 수재민은 3천817만여명으로 집계됐다. 이 중 사망·실종은 56명, 긴급대피한 인원은 299만여명이다.
또 가옥 2만7천여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3만8천687㎢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은 1천97억 위안(약 18조7천억원)으로 파악됐다.
최근 5년 동기와 비교하면 수재민과 대피인원은 각각 62.5%, 88.6% 늘었지만 사망·실종자와 가옥 붕괴는 74.2%, 67.3% 줄었다는 게 응급관리부 설명이다.
앞서 응급관리부는 6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5천481만1천명이 수해를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5~6일 중국 전역 강수 예보도 |
창장(長江·양쯔강) 유역 홍수통제에 핵심역할을 하는 싼샤(三峽)댐 수위는 5일 오전 8시 기준, 전날(161.05m)과 비슷한 160.60m를 기록 중이다.
1초당 싼샤댐 유입 수량은 2만7천㎥, 방류량은 3만3천900㎥로 방류량이 7천900㎥ 많다.
중국에서는 5~6일 산시(山西)성과 허베이성 등에 100~180mm 등 황허(黃河) 중하류 유역에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중국 수리부는 이에 따라 황허 중류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주의를 당부했다.
중국 당국은 지난 2일 자체 개발한 대형 고고도 무인기 '이룽(翼龍)-10'을 악천후인 이번 태풍 탐지작업에 최초로 투입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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