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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이재민 “마을회관 생활 거리두기 쉽지 않아”…복구·수색도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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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이어져 복구와 수색 차질

주택 등 사유시설 복구 절반도 안돼

코로나19로 자원봉사자도 줄어들어


한겨레

자치단체, 자원봉사자 등이 5일 충북 충주시 엄정면 논동마을에서 수해 복구를 하고 있다. 충주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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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한 집중호우가 계속되면서 피해가 커지고 있다. 수해지역이 늘고 있는 가운데 복구와 실종자 수색 등도 차질을 빚고 있다. 물난리를 피해 마을회관 등에서 지내는 이재민들은 사회적 거리두기조차 쉽지 않아 우려스러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를 보면, 지난 1~5일 사이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사망 15명, 실종 11명, 부상 7명 등의 인명 피해가 났다. 주택 1273곳과 농경지 6525가 물에 잠기거나 훼손됐고, 도로·교량 936곳 등 시설 피해만 4281건(공공 2155건, 사유 2126건)이 접수됐다. 지난 1일부터 강원 철원 602.5㎜, 경기 연천 563.5㎜, 충남 천안 289.5㎜ 등 수도권·중부권에 물 폭탄이 쏟아졌지만, 5일에도 호우 경보·주의보 속에 곳곳에서 비가 쏟아졌다.

군경과 소방대원 등이 동원됐지만 실종자 수색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김상진 충북소방본부 대응예방과장은 “하천 수량이 늘고, 부유물 등으로 물이 탁해져 드론·헬기 등 장비를 동원해도 수색이 쉽지 않다. 비 때문에 인력·장비 투입도 여의치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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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소방본부 구조대 등이 4일 진천 문백면 등에서 실종자 수색을 하고 있다. 충북소방본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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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구작업도 차질을 빚고 있다. 4일까지 도로·교량, 하천 등 피해가 난 공공시설 복구는 61.2%에 그쳤다. 주택 등 사유시설 복구는 49.5%에 머물고 있다. 박연수 사단법인 이재민사랑본부 대표는 “비가 계속 오면서 피해가 늘고 있어 인력·장비 투입도 쉽지 않다. 코로나로 자원봉사자가 눈에 띄게 준 데다 수해지역에서도 선별지원을 바라는 실정”이라고 했다.

충남·북 강원에서 발생한 983세대 1587명 이재민들에겐 당장 코로나19 대응도 쉽지 않다. 이재민 최영순(62·충주시 산척면)씨는 “마을회관에서 다른 이재민들과 생활하는데 거리두기도 쉽지 않다. 상수도가 끊기면서 나흘째 제대로 씻지도 못했다. 코로나 우려로 마스크도 못 벗는다”고 했다.

이날 정세균 국무총리는 충남북, 경기 등의 특별재난지역 선포 검토를 행정안전부에 지시했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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