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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미·중 갈등, 영사관 폐쇄 다음은 언론 전쟁?…비자 제한에 추방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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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국 기자 비자 발급 안해…中 “합법적 대응할 것” 경고

이투데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달 24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질문자를 지목하고 있다. 베이징/AP뉴시스


미국 정부가 중국 기자들의 비자를 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중국 정부가 강하게 비판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영사관 폐쇄를 넘어 언론 추방으로 번질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언론의 자유라는 위선을 보인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에 주재하는 많은 중국 기자들이 비자 연장을 받지 못한 데 대한 의견을 묻는 말에 “미국은 이데올로기적 편견으로 중국 언론에 대한 정치적 억압을 지속해서 확대해왔다”며 “중국 언론이 객관성과 공정성, 진실성과 정확성의 원칙을 준수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답했다.

앞서 미국은 5월에 중국 기자들의 비자를 3개월로 단축하며 비자 규정을 강화했다. 비자 만기는 6일이지만 중국 기자 중 비자를 새로 받은 사람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후시진 환구시보 총편집인은 “모든 중국 기자가 미국을 떠나야 하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며 “중국은 맹렬하게 보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 대변인은 “미국의 조치가 중국 언론의 정상적인 활동을 방해하고 명성을 손상하며 정상적인 문화 교류를 훼방 놓고 있다”며 “이런 상황의 원인과 책임은 미국에 있다”고 주장했다. ‘홍콩에 주재하는 미국 기자에 대해 유사한 조처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홍콩은 중국의 일부”라며 “중국은 미국의 불합리한 규제에 대해 합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미국과 중국이 언론을 놓고 대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월 미국 정부는 신화통신 등 중국 관영 매체 5곳을 ‘외국사절단’으로 지정해 규제 대상에 올렸고, 중국은 이에 대한 맞대응으로 인종차별적인 칼럼을 실었다는 이유를 들어 월스트리트저널(WSJ) 기자 3명을 추방했다. 3월에는 중국이 미국 기자 10여 명의 기자증을 취소하자 미국이 중국 5개 언론사가 고용할 수 있는 기자 수를 기존 160명에서 100명으로 줄여 60명의 기자를 사실상 추방했다.

[이투데이/최혜림 수습 기자(rog@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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