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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토)

38노스 “남포항 선박 활동, 7월부터 증가…석탄 불법수출 재개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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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사진 동아DB


북한 평안남도 남포시의 석탄항을 오가는 선박들의 활동이 지난달부터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국경을 폐쇄한 북한이 경제난이 심화되자 외화 벌이를 위해 올해 석탄 수출을 다시 시작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38노스’는 4일(현지시간) 북한 최대 무역항인 남포항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해 “7월부터 남포 석탄항을 오가는 선박들의 활동이 늘어났다”며 “불법 석탄 거래가 재개됐을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2017년 통과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 제2371호에 따라 북한의 석탄 수출은 전면 금지돼 있다.

38노스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남포항에 대형 선박 2척과 중형 선박 1척이 입항했고 6월부터 석탄을 싣는 바지선과 벌크선 등 여러 선박이 남포항 일대를 드나드는 모습이 포착됐다. 1월 남포항에서 벌크선 1척이 운항하는 모습만 보이는 등 5월까지는 석탄항 주변에서 선박의 움직임이 거의 관측되지 않았다고 38노스는 전했다. 북한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월부터 북-중 국경을 폐쇄하고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오가는 대부분의 육로, 해상, 항공 운항을 중단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북한산(産) 석탄은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된다”며 “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북한의 대외 교역량이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석탄 수출 재개는 북한의 경제난을 보여주는 징후”라고 분석했다.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제재를 회피해 최소 3억7000만 달러(약 4400억 원)어치 석탄을 해외에 수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오혁 기자 hy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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