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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베이루트 대폭발 참사 … 100여명 사망·4000여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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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구내 인화성 물질 발화 추정

외교부 “한국인 인명피해 없어”

세계일보

5일(현지시간)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의 항구 주변 건물이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하게 부서져 있다. 베이루트 AP=연합뉴스


지중해 연안 국가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규모 폭발사고로 수천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AF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지난 4일(현지시간) 오후 6시쯤 베이루트 인근 항구에서 규모 4.5 지진 수준의 충격을 일으킨 폭발이 두 차례 일어나 100명 넘게 숨지고 4000여명이 다쳤다.

목격자 증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라온 영상 등을 종합하면 베이루트 항구의 한 창고에서 폭발음과 함께 불이 나 연기가 뿜어져 나왔으며 폭죽이 터지는 듯한 섬광도 번쩍였다. 삽시간에 불길은 옆 창고로 옮겨붙었고 회색연기가 암적색으로 바뀌더니 엄청난 굉음과 함께 두 번째 폭발이 일어났다. 이 폭발로 마치 원자폭탄이 터진 것처럼 구형의 흰 구름이 순식간에 상공으로 부풀어 올랐고 충격파는 약 10㎞ 반경 베이루트 시내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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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대폭발이 발생한 직후 근처에 있던 선박과 차량이 불길에 휩싸여 있다. 베이루트 AFP=연합뉴스


마완 아부드 베이루트 주지사는 5일 “이번 참사로 25만∼30만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피해액은 30억∼50억달러(5조9400억원)에 이르며 도시 절반 이상이 피해를 봤다”고 말했다.

레바논 당국은 이번 폭발사고가 항구 창고에 장기간 대량으로 적재된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의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했다.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번 참사를 폭탄을 이용한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했다.

우리 외교부는 한국인 인명피해는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이날 밝혔다.

조성민·홍주형 기자 josungm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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