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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송정애 경무인사기획관 “순경 출신 치안감, 무한한 영광 무거운 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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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세 번째 본청 여성 국장 내정

현장 근무 40년…뛰어난 ‘리더십’

“후배들에 귀감 되도록 노력할 것”

[경향신문]

경향신문

송정애 충남지방경찰청 제2부장(57·사진)은 입지전적인 인물로 불린다. 1981년 9급 순경 공채로 경찰에 입직해 약 40년 만에 경찰청 본청 국장 자리에 내정됐다.

경찰대학과 간부후보생 출신이 다수인 경찰 고위직에 순경 출신 여성 경찰이 자리를 차지하기는 쉽지 않다. 송 부장은 5일 기자와 통화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무한한 영광이지만, 경찰이 마주한 변화와 (경찰에 대한) 기대감을 생각하면 무거운 책임감이 앞선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이날 송 부장을 경찰청 경무인사기획관으로 내정하는 등 치안감 보직 인사를 단행했다. 그는 전날 경찰 승진 인사 때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승진했다. 이번 치안감 승진 인사 7명 중 송 부장은 유일한 여성이자 순경 공채 출신이다.

송 부장은 이은정 전 경무인사기획관(현 경찰대학장), 이금형 전 생활안전국장에 이어 경찰청 본청의 역대 세 번째 여성 국장으로 내정됐다. 치안감은 치안총감(경찰청장·1명), 치안정감(서울지방경찰청장 등 6명) 다음 계급으로 경찰 내부에 총 27명이 있다.

송 부장은 1963년생으로 전북 정읍 출신이다. 1981년 경찰 순경으로 임용된 뒤 충남지방경찰청 여성청소년계장과 충남 당진경찰서장, 대전 대덕경찰서장, 대전지방경찰청 경무과장 등을 역임한 뒤 2018년 대전경찰청 경무관으로 승진했다.

순경은 경찰공무원 11개 계급 중 가장 낮은 계급이다. 순경은 현장 가장 가까이에 있는 계급이지만, 경위로 입직하는 경찰대 졸업생 및 간부후보생들에 비해 승진이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송 부장은 경찰 생활을 하며 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는 등 학업에도 열중했다.

사건 현장에서 근무하는 후배들에게는 송 부장의 승진이 좋은 선례가 될 수도 있다. 송 부장은 “저를 통해 경찰로서 자부심을 갖고 미래의 희망을 이야기할 수 있도록 많은 후배 경찰들에게도 귀감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송 부장은 본청 근무도 이번이 처음이다. 순경 임용 이후 충남과 대전 등지에서만 공직 생활을 했다. 송 부장은 오래전부터 지역 일꾼으로 주목받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리더십이 뛰어나고 경찰공무원으로 책임감이 높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불의에는 단호하면서도, 사회적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책임과 소명을 마음속에 잊지 않고 지내왔다”고 말했다.

지역을 떠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는지 묻자 송 부장은 “공무원은 발령이 나면 그곳에서 최선을 다해서 일해야 하는 것”이라며 “주어진 길을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고희진 기자 goj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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