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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임진강 지류 범람 우려…철원군 200여 가구 400여명 주민 대피령…경기 연천·파주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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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황강댐 방류 여파 등으로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와 군남댐. 비룡대교 최고 수위 기록…홍수경보 발령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닷새 동안 강원 철원에 최대 700㎜의 기록적인 ‘물폭탄’이 쏟아지면서 한탄강이 범람한 데 이어 임진강 지류 하천의 추가 범람 우려로 주민 대피령이 발령됐다.

5일 철원군은 철원읍 율이리와 대마리 주민 200여가구 440여명에게 철원초등학교 체육관으로 대피해 달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군은 임진강 지류인 용강천의 범람 우려에 따라 선제적으로 대피할 필요가 있어 대피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용강천은 율이리와 대마리 사이를 흐르는 임진강의 지류다.

앞서 철원군은 민통선 마을인 갈말읍 정연리 주민 230여명과 동송읍 이길리 주민 130여명에게도 긴급 대피령을 내렸다. 이들 마을의 주민은 오덕초교 등으로 몸을 피한 상태다.

민통선 인근 마을인 김화읍 생창리와 갈말읍 동막리 2개 마을도 물에 잠겨 360여명의 주민이 안전지대로 대피했다.

한편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도 이날 역대 최고치를 넘었다.

필승교는 최전방 남방 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 방류 상황이 맨 처음 관측되는 중요 지점이고, 군남댐은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중요 시설이다.

재난당국은 위기대응 단계를 최고로 격상하고 경기 연천과 파주의 임진강 유역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필승교 수위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12.99m를 기록 중이다. 역대 최고 수위이자 위기대응 최고단계까지 뛰어넘은 수준이다. 다만 오후 8시10분 13.12m로 정점을 찍은 뒤 수위가 내려가고 있다.

재난 당국은 접경지역에 폭우가 내린 데다 북한이 황강댐(북한명 예성강댐)을 방류해 수위가 상승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군남댐 수위도 이날 기존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유입·방류량도 역대 최대치다.

군남댐 수위는 이날 오후 9시 현재 40.14m를 기록 중이다. 계획홍수위(40m)를 넘어섰다.

초당 1만3622t이 유입돼 1만3756t을 방류하고 있다.

군남댐의 방류량이 늘면서 하류 수위도 올라 연천·파주에 비상이 걸렸다.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30분을 기해 파주시 임진강 비룡대교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파주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침수 우려 지역인 파평면 율곡리 42가구 주민 68명과 적성면 두지리 7가구 주민 18명이 인근 중·고교로 대피했다.

문산읍 문산·선유리 저지대 2254가구 주민 4228명도 인근 학교와 교회, 친척과 지인 집 등으로 피할 준비를 하도록 안내했다.

연천에서도 군남면 등 6개면 462가구 980명이 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실제 왕징면 등 일부 지역은 주택과 상가, 농경지가 침수됐다.

비룡대교의 역대 최고 수위는 2000년 8월 28일 11.76m인데, 이날 오후 9시 현재 12.11m로 나타났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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