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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홍 원피스’ 논란 류호정, “50대 중년男 가득 찬 국회,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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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 권위, 양복으로 세워지는 것 아냐”

세계일보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회의장을 나가고 있다. 뉴시스

정의당 류호정 의원이 지난 4일 국회 본회의에 화려한 분홍색 원피스를 입을 것을 두고 여성을 비하는 표현 등의 심한 말을 들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국회의 권위가 양복으로 세워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며 “복장이 아니더라도 50대 중년 남성으로 가득 찬 국회가 과연 시민들을 대변하고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류 의원에 따르면 분홍 원피스는 전날 열린 청년 국회의원 연구단체 ‘2040청년다방’ 포럼에 참석할 때 입었던 옷이다.

이 자리에서 공동대표인 유정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류 의원이 이 옷을 본회의에도 입고 가기로 참석한 청년들에게 약속했다.

하지만 옷이 다소 화려했던 탓에 소셜미디어(SNS)나 온라인 커뮤니티 중심으로 ‘격식을 차려야 한다’는 의견 등의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에서는 ‘옷보다 류 의원의 의정활동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류 의원은 “관행이나 TPO(시간·장소·상황)가 영원히 한결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일할 수 있는 복장’을 입고 들어왔다고 생각한다. 너무 천편일률적 복장을 강조하는데 국회 내에서도 이런 관행을 바꾸자는 얘기가 있다”고 했다.

그럼 류 의원이 격식을 차려입었더라도 논란이 됐을까? 류 의원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류 의원은 일부의 도 넘은 비방 댓글에 대해 “제가 원피스를 입어서 듣는 혐오 발언은 아니다”라며 “제가 양복을 입었을 때도 그에 대한 성희롱 댓글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긁어 부스럼을 만드는 게 진보 정치인이 해야 할 일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이번 원피스 논란으로 공론장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그는 “정의당 활동 전반에 있어서 우리 정치의 구태의연, 여성 청년에 쏟아지는 혐오 발언이 전시됨으로써 뭔가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겠냐”고 했다.

정치인이기에 앞서 여성 청년인 자신을 향한 일부의 도 넘은 발언에 문제가 제기되고 이를 계기로 일부의 여성에 대한 차별, 혐오, 성희롱 등의 문제를 되짚어보고 개선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길 바란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류 의원을 둘러싼 도 넘은 댓글 등이 이어지자 정의당은 논평을 내고 “비난이 성차별적인 편견을 담고 있다. 강력히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조혜민 대변인은 “중년 남성의 옷차림은 탈권위고 청년 여성의 옷차림은 정치적이지 못하다는 평가는 이중잣대”라며 “지금은 2020년”이라고 강조했다.

국회의원에 대한 명시적인 복장 규정은 없지만 국회법 제25조에 ‘국회의원으로서 품위 유지 규정’이라는 포괄적 조항이 있다.

이동준 기자 blondi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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