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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필승교·군남댐 수위 역대 최고치 경신… 파주·연천 주민 대피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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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남방한계선에 위치한 경기 연천군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5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에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긴급 대피 명령을 내렸다.

한강홍수통제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 20분 기준 필승교 수위는 12.91m를 기록했다. 이는 접경지역 위기 대응 주의단계(12m)를 넘어선 수준이며, 2009년 8월 27일 10.55m 이후 최고 기록이다.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군남댐 수위 역시 40.14m로 계획홍수위(40m)를 넘었다. 이전 최고 기록은 2013년 7월 12일 35.25m다.

조선비즈

임진강물을 방류 중인 군남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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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27m 수준이었던 군남댐은 이날 오전 3시20분 제한 수위인 31m를 넘어섰다. 이후 10분에 0.1m씩 상승, 오후 3시 35.33m를 기록했다. 이에 군남댐은 초당 1만3622t이 유입돼 1만3756t을 방류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군남댐 관리단은 수문 13개 모두 31m 높이로 열고 임진강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평소에는 중앙 7개 문만 1.5m로 열어놓는다.

군남댐 방류량이 늘면서 한강홍수통제소는 이날 오후 4시 30분 파주시 임진강 비룡대교 일대에 홍수경보를 발령했다. 비룡대교 수위는 이날 오후 10시 20분 기준 12.64m로 이 역시 최고 기록이다. 기존 최고 수위는 2000년 8월 28일 11.76m였다.

경기 파주시와 연천군은 저지대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파주에서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침수 우려 지역인 파평면 율곡리와 적성면 두지리, 문산읍 문산리, 선유리 주민들이 인근 중고등학교로 대피했다. 연천에서도 군남면 등 6개 면 주민들이 인근 학교,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필승교는 최전방 남방한계선 안쪽에 있어 북한 방류 상황이 맨 처음 관측되는 지점이고, 군남댐은 임진강 홍수를 조절하는 중요 시설이다. 특히 군남댐 수위는 임진강 비무장지대(DMZ) 북측 27㎞ 지점에 있는 황강댐 방류에 영향을 받는다. 필승교와 군남댐 수위가 급상승하면서 북한이 황강댐 수문을 열어 추가 방류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윤정 기자(fact@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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