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前기자 9차례 조사 받을때 지씨-MBC기자, 4-2차례 조사
지씨, 檢관계자 통화음성 먼저 요구
하지만 지 씨와 MBC 등에 대한 서울중앙지검 수사는 답보 상태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모 전 채널A 기자를 총 9차례 조사하는 동안 지 씨는 4차례, MBC 기자는 2차례 조사했다.
지 씨가 이 전 기자에 대한 ‘함정 취재’를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은 신라젠 취재 의혹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반드시 검증이 필요한 대목이다. 지 씨는 신라젠의 대주주였던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의 대리인을 자처하면서 채널A 기자들에게 검찰과의 관계를 집요하게 캐묻고, 통화 음성 등 증거를 먼저 요구했다.
채널A가 확보한 녹취록에 따르면 지 씨는 이 전 기자와 올 2월 24일 첫 통화에서 “검찰하고 교감이 있어서 이렇게 하시는 건지. 왜냐면 이철 대표도 뭔가 저기가 있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그 다음 날 지 씨는 이 전 기자에게 검찰 관계자와의 통화 음성을 요구했다. 지 씨는 이 전 기자에게 신라젠 비리에 연루된 여야 인사, 청와대 관계자 등 5명의 명단을 가진 것처럼 행세하기도 했다.
MBC 측은 지 씨와 이 전 기자의 3월 13일 두 번째 만남 당시 대화 장소에 있었다. 이 전 기자 몰래 지 씨와 동행한 것이었다. 지 씨는 4월 9일 한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PD수첩 제작진을 통해 MBC 기자와 연결이 됐다고 밝혔다. 황희석 변호사에게도 자신이 연락을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황 변호사는 MBC가 올 3월 31일 첫 보도를 하기 9일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이제 둘이서 작전에 들어갑니다”라고 썼다. 지 씨는 이 게시물을 자신의 페이스북에 공유하며 “부숴봅시다! 윤석렬 개검들!!”이라고 적었다. 친여권 인사인 황 변호사와 최 의원은 허위사실 유포 혐의 등으로 고발됐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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