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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해열진통소염제, 코로나 증상 악화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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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주영 성균관대 교수팀, 입원환자 1824명 임상 분석
사망 또는 중증진행 비율 1.8배↑… "사용에 주의 권고"

‘이부프로펜’ 등 해열진통소염제(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악화할 수 있다는 국내 연구결과가 나왔다.

신주영 성균관대 약학대학 교수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를 대상으로 해열진통소염제 복용에 따른 증상 변화를 관찰한 결과를 지난달 27일(현지시각) 국제 학술지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에 발표했다.

해열진통소염제가 코로나19 환자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앞서 수차례 제기돼왔다. 바이러스가 침입하는 세포 통로인 ‘ACE2’ 단백질을 과도하게 발현시켜 바이러스 전염성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임상결과가 없어 미국, 유럽 등의 보건당국은 해열진통소염제의 사용을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

조선비즈

해열진통소염제(NSAIDs) 투여군의 사망 또는 중증 진행 비율은 6.2%로, 투여하지 않은 대조군(3.5%)의 1.8배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합병증 발병률 역시 투여군(2.5%)이 대조군(1.5%)보다 높았다. /임상감염병(Clinical Infectious Disea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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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지난 4월 8일 기준 코로나19로 입원한 성인 1824명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했다. 일주일간 해열진통소염제를 투여한 354명과 그렇지 않은 대조군 1470명으로 나눠 중증 진행 정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사망하거나 중환자실(ICU) 이송, 인공호흡기 치료 등의 중증으로 발전한 환자 비율은 투여군이 6.2%로 대조군(3.5%)보다 약 1.8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혈관계 합병증의 발병률 역시 투여군이 2.5%로 대조군(1.5%)보다 높았다.

연구팀은 "해열진통소염제 사용에 따른 해로움이 이로움보다 클 수 있다"며 "(안전성에 대한) 확실한 연구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이 약물 사용에 주의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김윤수 기자(kysm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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