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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원피스 논란’ 류호정 “정장에도 성희롱… 여성 정치인, 어떤 옷 입어도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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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바지 고려… 일하기 편한 복장 고수하겠다”

세계일보

원피스를 입고 국회 본회의에 참석한 정의당 류호정 의원. 뉴스1


정의당 류호정 의원은 6일, 자신의 복장 문제가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정장을 입었을 때도 항상 성희롱성 발언이 있어왔다”며 “국회 권위가 양복으로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소신을 밝혔다.

류 의원은 국회 본회의 마지막 날 화려한 무늬에 무릎 위 기장의 붉은색 계열 원피스에 검은색 운동화를 착용했다. 이를 놓고 전날(5일) ‘격식’과 ‘고정관념 타파’ 등을 주제로 온라인상에서 수많은 의견이 오갔으며 그 중엔 류 의원을 향한 성희롱적 발언들도 다수 있었다.

류 의원은 자신이 정장을 입었을 때도 비난을 받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실 제가 (이전에) 청바지, 반바지도 입었고. 물론 정장도 입었고 여러 복장을 입고 다녔었다”며 “제가 정장을 입었을 때는 ‘네까짓 게 무슨 정장이야’ 이런 말과 항상 성희롱성 발언이라든지 혐오 발언이 있었기 때문에 무슨 옷을 입어도 (악성 댓글이) 있겠지. 이런 생각은 했다”고 털어놨다. 여성 청년 정치인에 대한 복장 지적이 항상 있었다는 것이다.

논란을 어느 정도 예상했음에도 붉은 원피스를 입은 이유에 대해 ‘관행’을 깨보고 싶어서였다고 했다. 류 의원은 “지금 국회를 ‘50대 중년 남성 중심의 국회’라고 하지 않나. 그것이 검은색, 어두운색 정장과 넥타이로 상징되는 측면이 있었고 이런 관행들을 좀 깨보고 싶었다”며 “저는 IT(정보통신) 업계에서 일해 왔는데 일하는 사람이 정장 입은 모습을 보기 어려웠던 곳이다. 국회도 일하는 곳이고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 ‘예의가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에 대해 “국회의 권위가 양복으로부터 세워진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민들을 위해 일할 때 비로소 세워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저희가 지금 한복을 입진 않는다. 관행이라는 것도 시대 흐름에 따라 변하는 거고 저는 일 잘할 수 있는 복장을 하고 출근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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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바지 차림의 정의당 류호정 의원. 연합뉴스





이어 “양복을 입고 일하는 직장이 전체 일하는 시민 중에서 굉장히 일부”라며 “‘화이트칼라(사무직)’ 중에서도 일부만 양복을 입고 일한다. 시민을 대변하는 국회 측면에서 일할 수 있는 어떤 옷이든 입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류 의원은 다음번에는 원피스가 아닌 바지를 고려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일하기 편한 복장을 고수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복장’이 아닌 ‘일’로 평가받고 싶다고 한 류 의원은 “사회적 약자를 위해 선명한 목소리 내면서 제일 진보 야당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청년 정치인으로서 포부를 밝혔다.

나진희 기자 na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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