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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가평 자라섬, 북한강 수위 상승으로 4년 만에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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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소양강댐 방류 등 영향

올해 재즈페스티벌은 온라인 진행


한겨레

소양강댐 방류로 북한강 물이 불어나면서 6일 새벽 경기 가평군 자라섬이 물에 잠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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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엿새 동안 경기 가평지역에 내린 600㎜가 넘는 집중호우와 소양강댐 방류로 가평군 북한강에 있는 ‘축제의 섬' 자라섬이 6일 오전 물에 잠겼다.

자라섬이 물에 잠긴 건 2016년에 이어 4년 만이다. 전날 소양강댐 방류로 쏟아져 나온 물이 가평에 도달해 북한강 수위가 상승한 시간대에 자라섬이 물에 잠겼다고 가평군은 설명했다. 소양강댐은 지난 5일 오후 3시부터 수문을 열고 초당 최대 3천t을 방류하고 있다. 가평군은 소양강댐 방류가 예고되자 자라섬 침수에 대비해 카라반 등 이동식 시설을 고지대로 대피시켰다.

자라섬은 동도와 서도, 남도, 중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졌다. 면적은 66만1천㎡로 인근 남이섬의 1.5배다. 1943년부터 중국인들이 농사를 짓고 살았다고 해 ‘중국섬'으로 불리다가 1986년 현재의 이름이 붙여졌다. 자라섬은 모래 채취 등의 영향으로 비가 많이 내릴 때마다 물에 잠겼으며, 이로 인해 개발에서 소외되고 주민들조차 섬으로 인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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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북한강 수계 댐들의 홍수 조절로 자라섬은 물에 잠기는 횟수가 크게 줄었으며 2004년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개최를 시작으로 가평 관광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서도에는 캠핑장이 설치됐으며 중도는 재즈페스티벌 등 축제가 열리고 있다. 남도는 지난해 꽃 단지와 경관 조명이 설치돼 ‘꽃섬'으로 탈바꿈했다. 동도는 그동안 방치됐으나 가평군은 이곳에 산책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한편, 2004년부터 16년간 폭우 등 각종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야외 공연으로 행사를 개최했던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올해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자라섬재즈센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의 코로나19 수도권 방역 강화 조치와 경기도 주요 행사의 안전 개최를 위한 위험도 평가 계획에 따라 최근 온라인 축제로 변경했다. 이에 따라 10월 9~11일 3일간 자라섬 일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제17회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10월 9~25일 3주간 진행된다.

자라섬 재즈페스티벌 관계자는 “관객, 아티스트, 자원봉사자 등 직접적인 관계자와 국민 모두의 안전을 우선으로 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라며 “올해 자라섬 재즈는 기존의 경험을 뛰어넘어 온라인 시대의 음악 축제가 어떻게 연주자와 함께 살아가고, 관객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지 새로운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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