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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3차례 코로나19 검사·24시간 감시… “외국인 임시시설, 걱정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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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임시생활 시설 가보니

임시시설 근무자 중 감염자 '0'… 관계자 "코로나19로부터 안전"

세계일보

해외입국 외국인들이 머무는 인천의 한 임시생활시설 상황실에서 지난 5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CCTV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지난 5일 인천의 한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관리자들이 외국인을 태운 버스가 들어서자 분주해졌다. 이들은 레벨D 방호복을 입고 이들을 맞이했다.

이곳에 오는 외국인은 1박2일 대기하는 단기입소자, 14일 장기입소자로 구분된다. 외교(A-1), 공무(A-2), 입국 전 한국대사관에서 격리면제서를 받은 경우 단기로 머물게 된다. 비용은 1일 12만원, 14일 168만원이다. 현재 450실 중 246실이 차 있다.

입소자들은 도착하자마자 검체를 채취한다. 이어 문진표, 격리동의서를 작성한다. 격리수칙과 퇴소날짜 등을 안내받은 뒤 방 배정을 받는다. 보건복지부, 국방부 등 정부합동지원단 54명이 이들의 관리를 맡고 있다.

식사는 도시락이 제공된다. 알레르기가 있거나 종교적인 이유로 특정 음식을 못 먹는 경우 등을 배려해 일반식, 돼지고기 제외, 채식 등 다양한 식단이 준비돼 있다. 폐기물 처리는 매일, 의료폐기물은 주 2회 한다.

다른 임시생활시설에서 최근 베트남인 4명이 이탈하는 사건이 벌어져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주변 주민들의 불안은 크다. 이들로 인해 지역사회로 코로나19가 전파될 수 있을 것이란 우려다. 이에 대해 방역 당국은 ‘안전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까지 외국인 임시생활시설 근무자 가운데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한 건도 없다.

세계일보

해외입국 외국인들이 머무는 인천의 한 임시생활시설에서 지난 5일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자들이 입소자들을 기다리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공보의 4명, 간호사 3명 등 총 10명이 퇴소 시까지 건강을 체크한다. 코로나19 증상이 있는지, 다른 아픈 데는 없는지 매일 점검하고 있다. 발열 등 증상이 있으면 의료기관으로 이송한다. 이들은 첫날, 입소 후 10일, 14일 세 차례 코로나19 검사를 해 음성이 나와야 지역사회로 돌아갈 수 있다. 이 시설에서는 현재까지 입소자 18명이 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전체 시설입소자 누적 2323명의 0.77%에 해당한다.

상황실에서는 복도를 비추는 CC(폐쇄회로)TV를 통해 24시간 이들이 방 밖으로 나오지는 않는지 지켜보고 있다. 이 시설에는 각 층에 6개씩 50여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 CCTV 센서가 움직임을 감지하면 큰 화면으로 팝업창이 떠 관리자들이 알 수 있다.

이탈 사건 후 전국 임시생활시설의 관리도 강화되고 있다. 전국 9개 시설에 30명이 추가로 투입됐고, CCTV도 추가 설치하고 있다.

고득영 중앙사고수습본부 해외입국관리반장은 “외국인 임시생활시설에 대해 주민들이 걱정하는데, 안전하게 보호하고 있고, 주민과 접촉할 위험이 없다고 말할 수 있다”며 “(시설이) 친구와 저녁 먹는 것보다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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