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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디즈니, 영화 '뮬란' 9월 첫 스트리밍 가격이 3만5000원?…"영화 산업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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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디즈니가 디즈니플러스(Disney+)에서 실사 영화 ‘뮬란’을 29.99달러(약 3만5500원)에 9월 4일 처음 스트리밍하겠다고 발표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아직 미 전역의 영화관이 문을 닫은 곳이 많은 가운데, 극장에서 보는 영화 비용에 비해 가격이 비싸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이다. 이 같은 논란은 코로나 사태로 개봉이 지연된 영화들의 미래를 보여준다는 의견도 나온다.

조선비즈

디즈니가 9월 4일 디즈니+를 통해 실사 영화 뮬란을 첫 스트리밍한다고 발표했다. /디즈니,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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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 시각) 마켓워치는 뉴 월트 디즈니의 밥 채펙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기자들과의 전화통화에서 뮬란의 첫 스트리밍 계획에 대해 언급하면서 격분하는 이들이 많다고 전했다.

디즈니는 뮬란을 처음 스트리밍하면서 영화관에 갈 수 없는 이들에게 디즈니+의 구독 가치와 매력을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15만명 이상의 미국인의 목숨을 앗아간 코로나 기간 동안 한 영화에 29.99달러를 지불해야 한다는 데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는 소셜미디어네트워크(SNS) 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한 고객은 트위터에 "디즈니가 이미 매달 8달러가 드는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고객들이 뮬란을 보기 위해 30달러를 낼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가"라고 되물었다.

국립극장소유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영화 티켓의 평균 가격은 9.16달러였다. 이 때문에 오히려 4인 가족이 영화관에서 블록버스터 영화를 보기 위해 쓰는 주차, 베이비시터, 간식 등의 가격을 고려하면 29.99달러가 더 저렴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관계자는 "부모 2, 자녀 2명의 간식을 세지 않고 영화관에서 쓰는 비용은 대략 41.65달러 정도라고 본다"면서 "어퍼웨스트사이드 지역의 AMC 극장에서 성인을 위한 티켓은 1장당 18달러에 가까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른 전문가는 이 같은 논란에 중립적인 의견을 내놓으며 "29.99달러라는 비용은 분명히 한 가족을 모두 영화관에 데려가는 비용보다는 훨씬 저렴하다"면서도 "반면 뮬란을 한번 보는 것과 같은 가격으로 거의 반년간 광고가 포함된 훌루 서비스나 디즈니+를 연간 할인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영화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논란이 코로나 사태 이후 미래 영화산업의 모습을 보여준다고 보고 있다.

시러큐스 대학의 TV&팝 문화 블레이어 센터의 로버트 톰슨 소장은 "어쨌든 이 모든 일이 앞으로 일어날 것이고 콘텐츠의 디지털 유통이 가속화될 수 밖에 없다"면서 "영화가 보통 어떻게 개봉되는지, 티켓 판매 예측 등을 고려하면 뮬란의 29.99달러는 그리 놀라운 가격이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우고운 기자(wo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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