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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국내 항공업계 2분기 코로나19 영향 온도차…LCC 구조조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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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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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항공업계가 대형항공사(FSC)와 저비용항공사(LCC)간 코로나19에 따른 온도차가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항공사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올해 2·4분기 FSC는 화물 부문 실적 개선을 이끌어낸 반면 LCC는 적자폭 확대로 최악의 자금난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국제선 매출이 90%가량 급감했지만, 화물 운임 급등에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항공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4% 감소한 1조6909억원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화물기 가동률 확대 및 여객기를 통한 화물 수송 등 화물기 공급 극대화 등을 토대로 1485억원의 영업흑자를 기록했다. 또한 당기순손익 또한 1624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2개월 치 영업이익 전망치는 101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최근 화물 운송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여객기 운항을 줄이는 데 반해 화물 노선을 확대한 덕분이다. 코로나19로 대부분 항공사들이 여객선 운항을 중단한 반면, 의료품·방역용품 등 화물 운송 수요는 늘어나면서 오히려 공급이 부족해져서다

반면 여객 중심인 LCC는 1분기보다 적자 폭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부 업체는 파산설까지 나오고 있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은 올 2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84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코로나 충격파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반영되며 적자 규모가 전년 동기(-274억원) 대비 확대됐다. 2분기 매출은 360억원으로 전년 동기(3130억원) 대비 88.5% 줄었고, 당기순손실은 832억원으로 집계됐다. 제주항공은 코로나로 항공 여객 수가 줄면서 현재 국제선 76개 중 4개 노선만 운항하고 있다.

특히 티웨이항공은 위기론까지 나오고 있다. 모기업의 소극적인 참여로 창사 이래 최초로 추진한 유상증자는 중단됐고, 현금 마련 방안이 마땅치 않아 무급휴직이 불가피해 졌다. 이스타항공 사태로 촉발된 LCC시장의 연쇄파산 공포는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진에어와 에어부산 등도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진그룹 계열사인 진에어는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1092역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의했다. 항공업계에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하면서 LCC 가운데 현금성자산이 넉넉한 것으로 알려진 진에어도 운영자금을 서둘러 확보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하반기다. 항공업계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3분기도 코로나19 여파로 운항이 힘들어지며 실적 악화는 심화되고 이달 말에는 정부가 업계에 지급하는 고용유지지원금도 종료된다. 이에 따라 항공업계는 혹독한 구조조정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국내 대형 항공사들은 화물 매출을 최대한 늘려 2분기 실적 반등을 기대하고 있지만 LCC의 경우 화물 매출이 크지 않아 경영 악화는 막을 수 없을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따른 항공업계 피해는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3분기부터는 화물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항공사들도 수익 개선을 위한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더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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