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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원·달러 환율 5.3원 하락…5개월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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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전일比 5.3원 하락 마감

원·달러 환율이 5개월 만에 1180원대 중반 밑으로 내려왔다. 미국의 경기 회복 우려와 통화 완화 기조가 맞물리며 달러화 약세 흐름이 이어지면서다. 투자자들의 위험선호 심리가 확산되며 국내외 증시가 랠리를 나타낸 것도 영향을 미쳤다.

조선비즈

조선DB




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3원 내린 118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4원 내린 1185.4원에 출발한 환율은 장중 3~5원대 하락폭을 유지하며 등락을 반복했다.
이는 종가 기준 지난 3월 5일(1181.2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뜻하는 달러인덱스(DXY)는 92.85로 전날보다 0.52포인트(0.56%) 하락했다. 이는 고점을 기록한 지난 5월 14일(100.50) 이후 18포인트(P) 넘게 하락한 수준이다.

국내 증시에서 코스피는 전날보다 30.75포인트(1.33%) 오른 2342.61에 마감했다. 지난 5일 2018년 10월 2일(2309.57) 이후 처음으로 2300선을 돌파한 뒤 이틀 연속 2300대에 마감하며 연중 최고점을 경신하는 모습이다.

간밤 뉴욕 증시에서 주요 증시는 고용 상황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스탠더드푸어스(S&P)500 지수는 각각 1.39%, 0.64% 올랐다. 나스닥 지수는 0.52% 상승해 사흘 연속 사상 최고가를 이어갔다.

다만 시장에서는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환율 레벨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본격화되기 직전 수준에 근접했고, 해외투자 확대로 달러 수요가 증가하면서다. 미중 무역합의의 낮은 이행률도 하방 압력을 약화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코로나가 처음 발발한 지난 1월과 확진자 수가 급격히 증가한 지난 2월 원·달러 환율은 각각 1165원, 1185원 내외였다"며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전에 근접한 수준으로 환율이 하락했다는 것은 추가 상승이나 하락을 위해 백신 개발 등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투자 확대로 인한 달러 수요 증가도 원화 추가 강세를 제한할 수 있다"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의 통화스와프가 내년 3월 말까지 연장됐지만 달러 확보 수요가 예금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원화 강세를 제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권유정 기자(yoo@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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