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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中 틱톡, 6000억원 들여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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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지역 사용자 정보, 신설 아일랜드 센터서 관리"
美 행정부 공세 속 '글로벌 본사' 설립도 속도 붙을 듯

조선비즈

중국산 동영상 공유 플랫폼인 틱톡이 아일랜드에 5억 달러를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신화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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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보통신(IT) 기업 바이트댄스가 개발한 동영상 공유 앱 틱톡(Tiktok)이 아일랜드에 5억 달러(약 5919억원)를 들여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는 계획을 밝혔다고 영국 BBC 방송이 5일(현지 시각) 보도했다.

틱톡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금까지는 전세계 틱톡 사용자에 관한 모든 기록을 미국에 있는 데이터센터에서 관리하고, 백업 자료는 싱가포르의 데이터센터에서 관리해왔다"며 "이번에 아일랜드에 데이터센터를 신설해 유럽 지역 사용자에 관한 모든 정보를 저장하고 관리할 방침"이라고 했다.

틱톡은 또 "향후 18~24개월 안에 데이터센터가 가동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입지에 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틱톡은 아일랜드 더블린을 비롯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영국 런던,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 한국 서울, 일본 도쿄 등 각국에 글로벌 지사를 두고 있다.

틱톡의 유럽 지역 데이터센터 설립은 이번이 처음이다. 따라서 아일랜드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기술적인 기능을 넘어 사실상 유럽 시장을 총괄하는 본부 역할을 맡게 될 거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경고' 속 유럽 센터·글로벌 본사 설립 가속화

이번 발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 위협을 이유로 미국 내 틱톡 등 중국산 앱 서비스를 전면 금지하고 9월15일까지 매각 완료를 요구한 상황에서 나왔다.

B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틱톡에 경고장을 날린 지 얼마되지 않아 나온 발표인 만큼, 미국과 갈등 문제가 이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또 바이트댄스가 캐나다와 호주, 뉴질랜드 지역의 사업도 MS에 넘기는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미국의 공세 속에 틱톡이 '글로벌 본사'를 설립하려는 노력도 계속될 전망이다.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 본사는 중국에 있지만, '중국계 기업'이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털어내기 위해 런던이나 싱가포르, 아일랜드 등 중국 바깥에 본사를 신설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던 것이다.

BBC는 틱톡이 데이터센터 신설과는 별개로 영국 정부와의 글로벌 본사 설립 협상을 계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틱톡은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두는 안을 두고 영국 정부와 수개월 간 협상을 벌였다. 다만 최근 들어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아일랜드에 틱톡 데이터센터가 생긴다고 해서 영국 런던이 틱톡의 글로벌 본사 후보지에서 탈락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했다.

한편 글로벌 IT 기업들의 틱톡 인수전도 거세지고 있다. 여기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 구글, 페이스북도 뛰어든 상황이다. 특히 MS는 지난 주말 틱톡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와 협상을 재개했으며,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대통령과 직접 전화통화를 하며 인수 문제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슬기 기자(wisdom@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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