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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저소득 여성이 코로나 타격 가장 크다…우울감·일자리 상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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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장기화로 저소득층 여성이 우울과 일자리 상실 등으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는 설문 결과가 발표됐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은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경기도민 252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을 통해 이런 사실을 확인했다고 6일 밝혔다.

설문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삶의 질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82.8%가 '부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연구팀은 설문자들에게 '전적으로 긍정적 영향(1점)'에서 '전적으로 악영향(10점)'까지 중에 응답하게 했는데 응답자들의 평균 점수는 7.14점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보다 여성이 0.2점 높은 7.24점으로 나타났고, 연령대로는 30대가 7.50점으로 가장 높았다. 20대 7.40점, 40대 7.18점, 50대 6.91점, 60대 이상 6.73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면서 이전의 일상을 조금이나마 회복했다는 반응도 나왔다. 코로나19 이전과 같은 일상으로 완전히 회복했을 때를 100점으로 잡고 현 상황을 평가하게 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평균 점수는 51.8점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이전 일상의 절반 수준을 회복했다고 평가한 것이다.

조선비즈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연구팀이 설문한 소득 수준별 코로나19 이전으로의 일상 회복 점수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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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소득층이거나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일수록 일상을 회복했다는 점수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월 소득 200만원 미만 집단의 회복 점수는 47.6점으로 700만원 이상의 고소득층의 53.6점과 큰 차이를 보였다. 바로 위 소득 기준 집단인 200만원 이상 300만원 미만 집단과도 4.7점 차이를 보였다.

연구팀이 일자리 상실·일상회복 정도·우울 및 걱정 등의 지표로 전체 설문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19 장기화로 부정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 집단은 여성과 월 소득 200만원 미만의 저소득층, 그리고 30대와 50대다.

특히 30대 저소득층 여성은 우울 등 정신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는 답변이 많았고, 50대 저소득층 여성 중 상당수는 일자리를 잃었다고 답했다.
연구팀은 "여성은 남성보다 우울의 평균 점수가 높고, 일상회복이 더딘 수준"이라며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었다는 응답도 남성보다 더 많았다"고 했다.

'코로나19 감염 위험을 통제할 수 있다'는 응답은 59.0%에 달했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여전히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지 않다는 응답이 45.7%에 달해 상황 인식에 차이를 보였다. 코로나19 관련 걱정 사항 설문에서도 '내가 나와 함께 사는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에 92.8%의 응답자가 걱정한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머지않아 2차 대유행이 발생하는 것', '내가 지역/공동체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것' 등이 뒤를 이었다.

양범수 기자(newsflash@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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