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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中 외교부장 "중국은 옛 소련이 아니다...'新냉전' 분위기 조성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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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미국의 "신(新)냉전 조성"을 강력하게 비판했다고 CNBC 등의 해외 언론이 6일 중국 신화통신을 인용해 전했다.

신화통신이 이날 공개한 필기록에 따르면 왕이 외교부장은 해당 인터뷰에서 미국의 대(對) 중국 조치가 세계 정세를 "혼란과 분열 속으로 밀어넣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특히 ‘제 2의 냉전이 시작되는 것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신(新)냉전 조성을 부추기는 그 어떤 행위에도 반대한다"며 "오늘날의 중국은 옛 소련이 아니다. 우리는 또 다른 미국이 될 생각도 없다. 중국은 이데올로기를 수출하지도 않고, 다른 나라의 내정에 간섭하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조선비즈

작년 스위스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모습.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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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미국과 중국이 국교 수립 이래 가장 큰 난관에 직면해 있다"며 "그 근원에는 선동과 날조로 중국의 이름에 먹칠을 하려고 하는 일부 편협한 미국 정치인들이 있다. 이들이 원하는 것은 매카시즘(McCarthyism)의 부활"이라고 말했다.

매카시즘은 1950년대 초 미국의 공산주의자 색출 열풍을 일컫는 말로, 당시 상원의원 조지프 매카시가 ‘미국 내에 공산주의자들이 암약하고 있으며, 자신은 그 명단을 가지고 있다'고 주장한 사건을 계기로 발생했다.

특히 마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중국 개방을 이끈 닉슨 정책이 실패했다'는 발언에 대해 직접적으로 "냉전 시대 발상이다"고 지칭하며 "지금까지 미국과 중국이 쌓아 온 관계 전부를 부정하는 말"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 간의 긴장에 대해서 묻자, 왕이 외교부장은 "내정간섭을 하지 않는 것은 국제관계의 기본적인 규범"이라며 선을 그었다.

그는 마지막으로 "중국을 ‘적대국'으로 규정하려는 미국의 움직임은 근본적이고 전략적인 오산"이라며 "(미국은) 서로 다른 체제와 문명을 가진 국가들과 공존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윤솔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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