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윤석열·한동훈 꼭 쫓아내야 해” 권경애 ‘한상혁 통화’ 글 [전문]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동아일보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민변) 출신 권경애 변호사가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한동훈 검사장 내쫓는 보도가 곧 나간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주장한 것이 논란이 되자 재차 입장을 밝혔다.

앞서 권 변호사는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MBC의 한동훈 녹취록 보도 몇 시간 전에 ‘한동훈은 반드시 내쫓을 거고 그에 대한 보도가 곧 나갈 것이니 제발 페북을 그만두라’는 호소(?) 전화를 받았다”며 “날 아끼던 선배의 충고로 받아들이기에는 그의 지위가 너무 높았다. 매주 대통령 주재 회의에 참석하시는, 방송을 관장하는 분이니 말이다”라고 썼다.

그러자 한 위원장은 “(나와 권 변호사의) 통화시간은 MBC 보도가 나간 후 1시간 이상이 지난 오후 9시9분”이라며 “권 변호사와 한 통화내용 또한 MBC 보도와는 관련이 없는 내용이었다”고 반박했다.

이에 권 변호사는 6일 페이스북에 다시 글을 올려 한 위원장과의 통화 내용을 소상하게 전했다.

이하 권 변호사의 페이스북 글 전문.권경애 변호사 페이스북 글
1. 3월 31일 제가 한상혁 위원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시간은 오후 9시경이 맞습니다.

2. 그 날 저는 MBC보도를 보지 못한 상태로 야근 중에 한상혁 위원장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통화를 마친 몇 시간 이후에 보도를 확인하였기에 시간을 둘러싼 기억에 오류가 있었습니다.

3. 한 시간 반 가까이 이어진 그날의 통화내용 중에는

- 윤석열이랑 한동훈은 꼭 쫓아내야 한다.
= 촛불 정권이 맞냐. 그럼 채동욱 쫓아내고 윤석열 내친 박근혜와 뭐가 다르냐, 임기가 보장된 검찰총장을 어떻게 쫓아내냐. 윤석열은 임기가 보장된 거고.
윤석열 장모는 수사 하면 되지 않느냐,
- 장모나 부인 만의 문제가 아니다, 내가 김건희를 잘 안다. 윤석열도 똑같다, 나쁜 놈이다.
한동훈은 진짜 아주 나쁜 놈이다. 쫓아내야 돼.
= 한동훈 등등은 다 지방으로 쫓아 내지 않았냐.
- 아예 쫓아내야지. 한동훈은 내가 대리인으로 조사를 받아봤잖아. 진짜 나쁜 놈이다.
= 수사 참여할 때 검사가 좋아 보일 리가 있나. 뭐가 그렇게 나쁘다는 거냐.
- 곧 알게 돼.

라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4. 뒤늦게 확인한 MBC 보도에서 한동훈 검사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는데도, 보도 직후에 그의 이름이 언급이 되어서 강한 의구심이 들었습니다. 이런 내용을 지인과 나눈 텔레그램 대화 자료를 가지고 있습니다.

5. 페이스북에 친구공개로 삭제를 예고하며 보도를 원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혔고, 기사화도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 날의 대화 정보만으로는 MBC 보도가 계획에 의한 권언유착이었다거나 한상혁 위원장이 그러한 계획에 연루되었다는 심증을 굳히기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6. 행위의 결과에 대한 깊은 숙고 없이 올린 글입니다. 그러나 한상혁 위원장은 왜 3월 31일 MBC가 “A검사장”으로만 보도하였음에도 한동훈의 이름과 부산을 언급하셨는지 내내 의문을 떨쳐 버릴 수 없습니다. 권언유착의 가능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이유입니다. 이러한 권언유착의 의혹을 시간을 둘러싼 기억의 오류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7. 앞으로 해야 할 말이 있으면 페북을 통하도록 하겠습니다. 언론의 취재에 응하지 않을 것입니다. 취재와 수사로 권언유착 의혹의 진실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끝.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 동아일보 & donga.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