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2 (일)

보조 배터리 폭발 끊이지 않는 中…관영 CCTV “기준 미달 수두룩”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최근 중국 관영 방송 CCTV가 시중에 판매되는 휴대용 보조 배터리를 구입해 품질 실험을 했다. 방송 제작진은 남부 광둥성 광저우의 한 전자제품 쇼핑몰에서 보조 배터리 3개를 구매했다.

저렴한 제품은 1만mAh(밀리암페어) 용량 가격이 25위안(약 4200원)에 불과했다. 한국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샤오미(小米) 동일 용량 제품은 온라인 공식 매장에서 최저 79위안(약 1만3000 원)에 판매되고 있다.

제작진이 배터리 3개를 연구소로 보내 품질 검사를 했더니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중 한 제품은 전지 속이 모래로 가득차 있었다. 충전이 전혀 되지 않는 엉터리 제품인 것이다.

CCTV 보도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감독국)이 시행한 별도의 보조 배터리 품질 검사에서도 안전 기준 미달 제품이 대거 적발됐다. 감독국은 중국 내 73개 업체가 만든 보조 배터리 제품 75개를 조사했다. 이 중 40%에 해당하는 29개 제품이 규격에 미달했다. CCTV는 "가장 흔한 문제는 과잉충전으로, 화재 위험이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에선 보조 배터리에 스마트폰을 충전하던 중 보조 배터리가 폭발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일어난다. 중국 공항은 용량이 표기되지 않은 보조 배터리의 기내 반입을 금지한다. 용량 미표기 배터리는 탑승 전 보안 검색 중 압수당하는 사례가 허다하다.



중국은 세계 최대 보조 배터리 생산국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드마켓은 지난달 29일 낸 보고서에서 세계 보조 배터리 시장이 올해 90억 달러(약 10조6000억 원)에서 2025년 134억 달러(약 15조8000억 원) 규모로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보조 배터리를 판매하는 상위 10개 업체 중 4곳(안커<Anker>·아오키<AUKEY>·샤오미<Xiaomi>·레노버<Lenovo>)이 중국 회사였다.

베이징=김남희 특파원(knh@chosunbiz.com)

<저작권자 ⓒ ChosunBiz.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