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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부산 미래산업 수출, 동남권 꼴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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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신성장산업 11개 품목 수출
부산 25억弗로 서울 5분의 1 그쳐
비중도 부울경서 19%로 최저
수출 1위 품목은 프리미엄 소비재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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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제의 미래를 견인해나갈 신성장산업 부문에서 부산의 위상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은 물론이고 다른 지방 대도시와 비교해도 우려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부산상공회의소는 6일 '품목별 수출통계로 본 부산지역 신성장산업 위상과 과제'라는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이 보고서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선정한 신성장산업과 수출성장동력산업에 속한 총 11개 품목군의 수출실적을 비교분석한 내용을 담았다.

보고서를 보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최근 3년간 지역의 총수출액이 연평균 3.9% 감소했음에도 신성장산업으로 분류되는 품목군의 수출실적은 같은 기간 오히려 3.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와 부품, 철강, 조선기자재, 기계장비 등 주력산업군의 수출실적이 같은 기간 연평균 7.4%나 감소한 것과 비교해도 대조적이다.

이러한 견조한 수출 증가세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신성장산업에 속한 품목군의 수출 위상은 타 지역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실제 지난해 부산에서 신성장산업에 속한 품목군의 수출실적은 25억달러였는데 이는 126억달러를 기록한 서울의 5분의 1 수준이며 112억달러인 인천과 비교해도 4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부산, 울산, 경남 전체에서도 지난해 신성장산업 품목군 수출실적 123억달러 중 부산의 비중은 19%로 가장 낮았다. 울산이 58억달러, 53.4%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경남이 40억달러로 27.6%를 차지해 부산과는 격차가 컸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국내 신성장산업 품목군의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금년 상반기 4.5% 증가했지만 부산은 오히려 14.6%나 감소했다.

이처럼 부산의 신성장산업 품목군 수출이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상대적으로 크게 받고 있는 것은 신성장산업의 수출을 주도하고 있는 품목군이 다른 대도시에 비해 양적, 질적으로 모두 취약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9년 기준 신성장산업 품목군의 수출비중을 보면 부산은 농수산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등의 프리미엄 소비재가 전체의 64.7%로 압도적 비중을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항공·드론 17.5%, 플라스틱제품 13.4%, 정밀화학원료 1.6% 등의 순이었다.

반면 전국적으로는 산업규모와 부가가치 창출력이 뛰어난 차세대 반도체가 36.3%로 가장 비중이 높았고 뒤이어 프리미엄 소비재 20.8%, 플라스틱제품 8.8%, 차세대 디스플레이 8.8%, 정밀화학원료 6.5% 등의 순으로 부산의 현실과는 대조를 보였다. 전국적 비중이 가장 높은 차세대 반도체 수출의 경우 부산은 1.1%에 그쳤지만 신성장산업 품목군의 수출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충남의 경우는 차세대 반도체 수출 비중이 가장 높았다.

뿐만 아니라 부산은 자동차가 주력산업임에도 전기자동차 관련 수출이 0.2%에 그쳐 패러다임 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지역 비중이 두번째로 높은 항공·드론도 특정업체 의존도가 높은 실정이다.

defrost@fnnews.com 노동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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