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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조원 수석 ‘꼼수 매물’…여권도 피로감 “지긋지긋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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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집 2채 중 1채 2억 높게 내놔

“매각 의사 있었나” 논란일자 회수

자리 지키려 ‘정책 신뢰 훼손’ 지적

청와대 “김 수석이 가격 안 정해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 있어”

중개업소는 “매수자 있어 조율 중”


한겨레

김조원 민정수석이 지난해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신임 수석 인선안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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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 아파트 2채를 보유한 김조원 청와대 민정수석이 이 중 한채를 주변 시세보다 비싼 가격에 매물로 내놨다가 논란이 일자 거둬들였다. 청와대 참모들의 다주택 보유 탓에 여론의 뭇매를 맞았음에도, 처분 과정에서 다시 잡음을 일으킨 것이다. 정부와 여당이 집값을 잡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청와대 참모 스스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신뢰도를 떨어뜨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수석은 지난달 말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있는 자신의 갤러리아 팰리스 48평형(전용면적 123㎡)을 22억원에 매물로 내놨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수석은 이 아파트 말고도 서울 강남구 도곡동 한신아파트 30평형(전용면적 84㎡)을 갖고 있다. 김 수석이 갤러리아 팰리스를 매물로 내놓은 것은 “다주택 참모들은 한채만 남기고 8월 중순까지는 매매 계약서를 제출하라”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그런데 김 수석이 내놓은 매매가는 주변 시세보다 1억∼2억원가량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갤러리아 팰리스 주변의 한 부동산 중개사는 “48평형은 지금 계속 시세가 오르고 있지만 그 가격(22억원)에 팔린 적이 없다”며 “아무리 층이 좋아도 20억∼21억원에 팔린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김 수석이 적극적으로 아파트를 처분하려는 의사가 없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일부에선 “김 수석이 주변 시세보다 높게 매물을 내놔 거래가 이뤄지지 않도록 하려 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정말 적극적으로 아파트를 팔 뜻이 있으면 주변 시세보다 낮춰 급매물로 내놓는 것이 합당하지 않으냐는 비판도 이어졌다.

김 수석은 자신이 22억원이라는 매매가를 특정해 부동산중개업소에 내놓지는 않았다고 해명했다고 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 수석은 (이 아파트를) 팔아달라고 부동산에 내놨고, 가격을 본인이 정하지는 않았다고 했다”며 “이후 상황은 김 수석도 모르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팔릴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는 ‘김 수석이 직접 가격을 안 정하고 매물로 내놓은 게 확인이 되냐’는 질문에 “통상 부동산 거래를 할 때 남자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있다. 그것을 본인이 내놨는지 부인이 내놨는지 그거까지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비판이 쏟아지자 김 수석은 이날 매물을 거둬들였다. 김 수석이 매물을 내놓은 부동산중개업소 쪽은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김 수석이 매물을 다시 거둬갔다”고 말했다가 이후 다시 “매수하려는 사람이 있어 조율을 하느라 매물에서 빼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수석이 부동산 정책에 대해 가뜩이나 부정적인 여론을 더욱 악화시키자 여권에선 “답답하고 지긋지긋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특히 지난달 말 ‘8월 말까지 다주택을 모두 처리하겠다’고 발표해 청와대 다주택 참모에 대한 비판 여론을 겨우 누그러뜨려놨는데, 다시 이 문제가 불거지자 피로감도 읽힌다.

현재 청와대에선 김조원 수석을 비롯해 김외숙 인사수석 등 비서관급 이상 참모진 8명이 아직 다주택 상태를 해소하지 못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김외숙 수석은 일주일에 천만원씩 낮추며 주택을 처분하려고 하는데 거래가 몇건 안 되는 지역이라 팔리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주택 참모들에게) 늦어도 8월 말까지는 매매 계약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며 “김조원 민정수석을 포함해 8월 말까지는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다주택 보유자가 0명이 되도록 한다는 목표에는 변함이 없고 충분히 그렇게 되리라고 본다”고 했다.

성연철 배지현 기자 syche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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