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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의암댐 사고현장 찾은 丁총리 "참 부끄럽기 짝이 없어…낯을 못 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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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정이 하트 모양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하다 사고
丁총리 "너무 어처구니 없어 뭐라 이야기할 수가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6일 강원 춘천시 의암댐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현장을 찾아 "참 안타깝고 부끄럽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조선비즈

정세균 국무총리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6일 오후 강원 춘천시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발생한 선박 전복 사고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이날 오전 11시 30분께 의암호 중도 부근에서 경찰순찰정, 춘천시 행정선, 작업선 등 선박 3척이 잇따라 전복되어 5명이 실종되고, 1명은 숨졌으며 1명은 구조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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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총리는 이날 오후 의암댐 사고 현장에서 사고 선박 중 규모가 작은 춘천시청 행정선에 기간제 공무원들이 너무 많이 탄 것 같다는 보고를 받은 뒤 이렇게 말하고 "국민들이 얼마나 실망하고 통탄하겠느냐. 잘 좀 하라"고 담당자들을 질책했다.

정 총리는 "소방이나 경찰뿐 아니라 전국 지자체 공무원들이 수시로 이런 위기에 노출될 가능성이 커 단단히 대비해야 한다"며 "정말 국민들에게 부끄러워서 낯을 못 들겠다"고 말했다.

의암댐 선박 전복 사고는 경찰정이 급류에 떠내려가는 하트 모양 인공 수초섬 고정 작업을 하다가 댐 보호를 위해 설치해 놓은 와이어에 걸려 침몰하면서 일어났다. 정 총리는 "그땐 떠내려가게 둬야지 판단을 잘못한 것 아니냐. 너무 기가 막힌다"며 "너무 어처구니가 없어서 뭐라고 이야기할 수가 없다"고 했다.

정 총리는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해 최대한 신속하게 실종자를 구조하라"며 "사고 원인을 철저히 분석해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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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오후 경기 가평군 남이섬 선착장 인근 북한강에서 소방대원들이 의암댐 선박 침몰 사고 실종자 야간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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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가족은 정부의 수색 작업에 불만을 드러내면서 "녹을 먹는다는 분들이 부끄럽지도 않으냐. 부끄러운 나라"라며 "총리님 가족이 실종됐으면 이렇게 할 수 있느냐"고 따졌다. 정 총리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고 창피스러운 일"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실종자 가족은 "불을 켜고 (수색)할 수 있는 것은 해달라"고 했으나, 정 총리는 "감안해서 현실적으로 가능한 지시를 적절하게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자 실종자 가족들은 "여기에 뭐 하러 왔느냐. 영혼 있는 답변을 해달라"고 항의하기도 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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