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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文대통령, 대피한 주민에게 한 말 "나라를 위해,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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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남댐 방문 후 파주 초등학교 임시주거시설 찾아
체육관에 마련된 텐트서 홍수 대비해 35명 머물러
文대통령 "이렇게 물난리 나는 것도 다 정부 책임"

조선비즈

접경지역 호우피해 현장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 파주시 마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이재민을 위로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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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6일 경기 파주시 마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홍수를 피해 대피한 주민에게 "나라를 위해서, 대통령을 위해 기도해달라"고 말했다. 주민은 "해드리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연천군 군남홍수조절댐을 찾았다. 군남댐은 임진강 상류 북한 황강댐이 수문을 열어 무단으로 방류하더라도 피해가 없도록 대비하기 위해 2010년 완공한 댐이다. 이곳에서 20분간 머무른 뒤, 임시주거시설이 마련된 마지초등학교 체육관으로 향했다. 이곳엔 이재민이 아닌 홍수 경보가 발령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대피해 있는 주민들이 있었다. 마지초 체육관에 마련된 텐트 형태의 임시주거시설에 머무르는 주민은 총 35명이다.

문 대통령은 최종환 파주시장과 윤후덕(경기 파주갑)·박정(경기 파주을) 의원과 함께 체육관 안에 설치된 텐트를 방문해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한 주민이 "성당에 계실 때 많이 뵀다"고 하자, 천주교 신자인 문 대통령은 "고맙습니다"라며 "지금도 묵주 기도하고 계시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기도를 많이 해 달라"며 "나라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고, 또 대통령을 위해서도 기도해 주시라"고 말했다. 이 주민은 "해드리죠. 누가 안 해요"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고생을 좀 참아 주시면 저희가 최대한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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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6일 오후 경기도 파주시 마지초등학교에 마련된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방문해 주민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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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주민은 "80년동안 농사짓고 비가 와도 이런 건 처음"이라며 "물에 수십 번 갇혀도 이렇게 정부에서 (임시주거시설을 마련)하는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은 "집보다야 불편하지만 (텐트를) 잘해 놓았다"며 수고들을 이렇게 많이 해주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렇게 물난리 나는 것도 다 정부 책임"이라며 "말씀을 좋게 해주시나 제가 고맙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박정 의원은 1996년, 1998년, 1999년에 파주에서 수해가 있었다면서 최근 몇 년 동안 임진강 하구 바닥을 파고, 강 폭도 넓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큰 피해가 없었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파주가) 과거 수해 피해가 많았던 곳이라 걱정돼서 와 봤다"며 "(정부가) 안전을 위해 다들 노력하고 있어 (주민들이) 아마 빨리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거라 믿는다"고 말했다.

손덕호 기자(hueyduck@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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