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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6 (일)

[여의도TMI]벨기에 임대료에 ‘건강지수’가 왜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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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담배·경유 등의 항목 제외한 수치

“소비자물가지수와 큰 차이 없지만 ESG 의미”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임대료는 매년 벨기에 건강지수를 적용해 조정한다.”

7일 상장한 제이알글로벌리츠(348950)에 대한 설명입니다. 해외 부동산 공모리츠인 제이알글로벌리츠는 벨기에 브뤼셀에 소재한 오피스 ‘Finance Tower Complex’ 를 투자자산으로 합니다. 해당 건물의 임차인은 벨기에 연방정부 산하 건물관리청으로, 현재 재무부와 복지부 등 연방정부 주요 부처가 입주해 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지난해 출시된 한국투자운용의 ‘한국투자벨기에코어오피스부동산투자신탁2호’도 벨기에 정부기관인 건물관리청 본청에 투자하는 상품인데요, 이 역시 “건강지수를 따라 임대료가 인상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리츠나 부동산 펀드에 있어 임대료는 중요한 투자 고려 요소 중 하나입니다. 제이알글로벌리츠 측에 따르면 일반적으로는 소비자물가지수가 임대료 산정의 근거로 사용된다면 벨기에서는 건강지수(Health Index)라는 특별한 개념이 있다고 합니다. 공공 기관 관련 건물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데일리

제이알글로벌리츠의 투자대상 기초자산인 벨기에 ‘파이낸스타워 컴플렉스’.(사진=제이알글로벌리츠)


벨기에 통계청에 따르면 건강지수는 1993년 왕령에 의해 도입돼 1994년부터 사용되고 있습니다.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하기 위한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주류, 담배, 휘발유 등을 제외한 지표입니다. 일상 소비생활에 필요한 상품 및 서비스를 구입하기 위해 지불하는 가격의 변동을 측정해주는 것이 소비자물가지수라면 건강지수는 여기서 건강이나 환경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항목을 제외한 것입니다. 통계청은 “건강지수는 건물 임대료 산정에 사용되고, 지난 4개월 동안 건강지수의 평균 가치는 퇴직 연금, 사회 보장 혜택 및 일부 급여 및 임금의 기초가 된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실상 일부 항목을 제외한 것이라 소비자물가지수와 큰 차이가 나진 않습니다. 올해 7월 벨기에 소비자물가지수는 109.76(2013=100)이었다면 건강지수는 110.16으로 1포인트 미만의 격차입니다. 임대료 계산은 매년 12월 건강지수를 기준으로 삼는데요,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9.04, 건강지수는 109.18이었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번거로운(?) 작업을 하는 걸까요. 그만큼 ESG(환경·사회책임·기업지배구조)를 중시 여기기 때문이죠. ESG는 미국, 유럽을 중심으로 시작된 개념으로 투자 의사를 결정할 때 환경(Environmental)과 사회적(Social)으로 긍정적인 영향 또는 지배구조(Governance)의 우수함 등 비재무적인 요소를 일컫습니다. 이를 충분히 반영해 평가하고 투자하는 것을 ‘사회책임투자’라고 하죠.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브뤼셀이 유럽연합(EU)의 수도인 만큼 상징적인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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